당신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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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728회 작성일 2019-09-10 14:54본문
문득,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갈바람에
돌아눕는 당신의 굽은 어깨 뒤로
뜻 모를 연민이 들척입니다
그 연민의 부스러기들은
나의 눈물 샘을 자극하는
묘한 향기를 품어내고
나는 또 숨 죽여 말갛게 밤을 지샙니다
아주 오래 전에,
개나리 꽃 활짝 핀 개울가에서
처음 당신의 모습을 내 동공에 담던 때에도
알 수 없는 향기에 놀라서
주저 앉아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었습니다
세월이 약인 줄 알았는데
희끗한 머릿결에서 흘러나오는 당신의 향기에는
여전히 나의 가슴을 울혈시키는
묘한 약성이 배어있습니다
서른 두 해를 넘기도록
당신의 향기에 취해 살아 온 나의 그림자는
오늘도 그 향기를 좇아
당신의 어깨 뒤를 서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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