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쪽방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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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667회 작성일 2019-10-28 13:40본문
영등포 쪽방촌
은천 김검호
외로움이 머물다 간 자리에
어스름 별빛 내려오면
새끼 길냥이 지붕에 앉아 숨은 별 찾는 곳
한 줌 달빛도 없는 골방 구석에서
병든 몸뚱아리 달팽이 마냥 웅크리고
끄억끄억 울다 새벽이 찾아오는 곳
하늘길에 비행기 날고
고가도로에 외제차 질주할 때
핏줄같은 골목 가득 빈 술병만 뒹구는 곳
얼어붙은 연탄재 위로
겨울비 떨어지면
낯익은 고통들이 뱀처럼 스며드는 곳
오는 이는 구름, 가는 이는 이슬
삶과 죽임이 깃털처럼 가벼운 이들이
죽지 못해 숨을 쉬고 살길 없어 숨이 멎는
슬프고 애린, 그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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