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풀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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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은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564회 작성일 2010-01-03 07:16본문
- 그래서 풀은 행복합니다. -
강은례
길은 길로 이어져 세상과 소통하나
뿌리로 걷는 나의 길은
깊은 땅속 어둠 속에서 여러 갈림길 헤매는 나그네로
앞이 보이지 않았던 까마득한 날이었습니다.
바깥세상 꿈꾸던 욕망 키워가던 날
단단한 껍질 속에 갇혀 영원히 지속할 것 같은 시간 깨고
알에서 부화한 병아리의 놀라움처럼
어느 날 세상 밖으로 '뾰족뾰족' 나의 몸짓 드러내고
맑은 세상에 눈을 떴습니다.
태초에 갓 태어난 아가의 말간 울음처럼 그 신비로움으로
삶의 눈 비벼가며 '새싹'이라는 어여쁜 이름도 갖게 되었습니다.
모진 비바람 다가와 방해하던 날 잘 견뎌내고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한 햇볕의 무한정한 사랑 받아가며 무럭무럭 자라나
초록 세상 꿈꾸던 내게 솜털 같은 비의 성수를 뿌려 '풀'이라는 세례명이 주어지고
그 길로 걷는 날은 칼바람의 농간과 화려한 꽃의 유혹이 있었어도 잘 견뎌내 평온하였습니다.
이처럼 따스한 날 마당에서 뛰어노는 내 모습
아무 쓸모없는 풀이라고 밟고 뭉개져도
초록 옷 곱게 입고 세상 밖으로 나온 내 모습에 겨워
이 시간도 마냥 싱글벙글 웃으며
세상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그래서 풀은 행복합니다.
강은례
길은 길로 이어져 세상과 소통하나
뿌리로 걷는 나의 길은
깊은 땅속 어둠 속에서 여러 갈림길 헤매는 나그네로
앞이 보이지 않았던 까마득한 날이었습니다.
바깥세상 꿈꾸던 욕망 키워가던 날
단단한 껍질 속에 갇혀 영원히 지속할 것 같은 시간 깨고
알에서 부화한 병아리의 놀라움처럼
어느 날 세상 밖으로 '뾰족뾰족' 나의 몸짓 드러내고
맑은 세상에 눈을 떴습니다.
태초에 갓 태어난 아가의 말간 울음처럼 그 신비로움으로
삶의 눈 비벼가며 '새싹'이라는 어여쁜 이름도 갖게 되었습니다.
모진 비바람 다가와 방해하던 날 잘 견뎌내고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한 햇볕의 무한정한 사랑 받아가며 무럭무럭 자라나
초록 세상 꿈꾸던 내게 솜털 같은 비의 성수를 뿌려 '풀'이라는 세례명이 주어지고
그 길로 걷는 날은 칼바람의 농간과 화려한 꽃의 유혹이 있었어도 잘 견뎌내 평온하였습니다.
이처럼 따스한 날 마당에서 뛰어노는 내 모습
아무 쓸모없는 풀이라고 밟고 뭉개져도
초록 옷 곱게 입고 세상 밖으로 나온 내 모습에 겨워
이 시간도 마냥 싱글벙글 웃으며
세상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그래서 풀은 행복합니다.
추천4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詩
_ 그래서 풀은 행복합니다 _
행복하게 감상하였습니다.
성요한님의 댓글
성요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요! 풀은 행복할꺼예요.
비를 성수라고 표현한 것 참 좋아요.
낮게 깔리는 풀들을 보면 참 묘해요.
높게 올라가는 나무들 곁에서....
인생도 풀처럼 행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