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 인, 플러그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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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378회 작성일 2005-06-27 20:35본문
플러그 인, 플러그 아웃
시/ 채원 강연옥
구렁이 기어간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도시 입구에 다다르면
아가리를 떡 벌리고 아침 식사 기다리는
구렁이 한 마리가
빵 한 조각 얻으려는 나를
꿀꺽 삼키는 하루의 시작
구렁이 속에 들어서면, 나는
현실과 이상의 삼투현상을 가속시키려
내 원초적 본능의 젖은 손으로
아슬아슬하게 플러그를 꼽는다
플러그 인
모니터에는 말과 말이 가지를 뻗은
인터넷 나무가 하늘을 가득 덮어
거짓과 진실이 보이지 않듯
구렁이 속에서도
나는 그 속마음을 알 수 없다
배설물의 독성이 스멀스멀 눈앞까지 피어오르며
살아있다라는 증거처럼 코를 자극하자,
썩 즐겁지만 않은
서늘한 미소가 얼굴에서 미끄러져 내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찿기 위해
마우스를 굴리자
어디를 열어야 할지 모르는 커서가
이리저리 방황하며 눈을 어지럽힌다
멀미가 인다
구역질이 난다
구토를 해댄다.
내 구토에 구역질이 난 구렁이가
순가 나를 토해낸다
플러그 아웃
추천3
댓글목록
김유택님의 댓글
김유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시인님 좋은글 잘 감상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늘 건안 하시기 바랍니다
장찬규님의 댓글
장찬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비유가 멋드러지고 적절한 시 잘 읽고 갑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마가 시작이 됬는데 제주에는 바람만 어지럽게 불며
아직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다른 곳과 달리 비가 많이와도 땅 속으로 스며들던지
아니면 사방이 바다라서 한 순간에 바다로 빗물이 빠져나가지요.
그 비를 제일 기다리는 것은 아마 한라산일 거예요.
바다를 멀리서 바라보며 그리움의 키를 키우던 한라산이
속마음을 시원하게 털어놓는 날이기 때문에.....
두 분 시인님 또한 굵은 장마비를 바라보며 무엇을 생각하실런지요?
행복한 하루 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