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흙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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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5,939회 작성일 2005-02-07 08:11본문
이제는 흙처럼 살고 싶다
시/강연옥
나, 세상에 태어날 때
처음으로 대지의 숨결
들이마시고 큰 소리로 울었다
자라면서 내 발바닥이
처음으로 짓밟은 것도 흙이었다
그 후로도
그 곳에서 자라나는 것들을 착취하며
오랜 세월 내 피와 육체를 살찌웠다
그럼에도 흙은
나의 마지막 숨결을 토해내는 순간에도
아무런 원망 없이 어머니의 품처럼
기꺼이 나를 받아들여 주리라는 것을
마흔이 넘고서야 알게되었다
이제는 나도 흙처럼 살고 싶다
어떤 이의 슬픔이 내 살을 파고들면
깊숙이 품고 있던 내 마음의 씨앗 하나
꽃 한 송이 피워내어
불어오는 바람에 춤을 추어 보이는
그러한, 그러한 흙처럼
이 제 는 살 고 싶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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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용수님의 댓글
김용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나의 마지막 숨결을 토해내는 순간에도
아무런 원망 없이 어머니의 품처럼
기꺼이 나를 받아들여 주리라는 것을"
강 시인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시인님 또한 새해에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겨울을 어깨 뒤로 넘기고 봄이 가까워지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