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생겼지만 예뻐해 주세요 --(제주타임스 강연옥 칼럼 05년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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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4,353회 작성일 2005-02-23 14:02본문
못 생겼지만 예뻐해 주세요
제주타임스 webmaster@jejutimes.co.kr
2004년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한 권 이상 독서를 한 성인은 전체의 76.3%로 2002년 보다 4.3% 독서율이 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편견과 달리 유럽 15개국 평균치(58%)나 미국(50.2%)보다 높다.
하지만 독서량을 비교해보면 월 평균 3권 이상 책을 읽는 다독자 인구비율이 일본이17.7%에 비해 한국은 14.5%로 여전히 낮다. 특히 잡지인 경우 유럽 15개국 평균치인 81.6%보다 낮은 47.6%로 비교대상국 가운데 최하위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의 독서량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독서율은 증가했다는 결론이다. 독서율이 증가한 요인이 비독서 인구의 감소에 따른 현상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독서 인구의 저변확대가 사회 골고루 이루어지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독서 습관과 독서량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 어린 시절에는 책이 참 귀했다. 잘 사는 친구 집에 가서 전집으로 꼽혀있는 책들을 빌려다 보곤 했는데 그 때의 뿌듯함은 지금도 생생하다. 하지만 지금은 책이 넘쳐나고 있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나 사실 과거 보다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는 것은 누구도 부인을 하지 못한다. 지금은 책을 구입하는 경제적 부담보다는 어떤 책을 골라 읽을까 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 돼버렸다. 각종 매체의 발달과 컴퓨터로 인해 우리는 수많은 정보의 숲 속에서 무슨 책을 선택해야 될지 고민해야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아무렇게 책을 선택해서 읽고 나면 괜히 시간만 낭비했다는 사람, 또는 읽어 내려가다가 책을 덮고는 돈만 버렸다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언제가 나 또한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잔뜩 기대를 하고 전자상거래로 책 한 권을 샀는데 받아서 몇 장을 읽다가 실망스러워하며 책을 덮었다. 그러면서 책을 바라보는데 마치 책이 내게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았다. “못 생겼지만 예뻐해 주세요”
사람들도 못생긴 사람도 있고 잘 난 사람도 있듯이 아마 책들도 그러할까 생각을 하니 웃음이 피식 나왔다. 다시 애정 어린 마음으로 책을 열어서 아주 천천히 음식을 씹듯이 읽다보면 놀랍게도 나름대로의 맛을 만들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어떠한 책이든 반드시 그 안에서 영혼을 살찌울 그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독서에 있어서 책을 읽고 난 후에 충분히 그 책에 대한 매력을 탐구하려는 것보다 단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 읽지 않았느냐에 무게 중심을 싣는다. 한 권을 읽더라도 읽고 난 후 그로 인해 현실에서 자아의 인식 영역을 얼마나 확대를 시켜 놓았느냐가 독서량에 더 이웃해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도 맛있는 음식을 씹는 것처럼 읽어야 될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그 수많은 문구에서 유독 한 구절이 책 속에서 툭 튀어나와 며칠 동안 가슴에 머무는 경우가 있다. 그 날부터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보이는 사물이나 행위에 외로움의 옷을 입혀 쓸쓸하기도 하며 각자의 독특한 방정식으로 사랑을 풀어나가는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이 과정은 아주 천천히 이루어진다. 음식의 제 맛을 음미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씹어야 하고 잘게 부숴야 한다. 그래야 소화가 잘되고 영양소의 흡수도 우리 몸 내부에서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다독을 즐기는 사람들은 자연히 무슨 음식을 먹든 간에 소화를 잘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들이다. 그들은 오히려 이 맛 저 맛을 비교를 하면서 새로운 맛을 창조해 내기도 한다. 그러나 다독을 위한 다독을 한다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하더라도 마구 먹다보면 음식을 남기게 되기도 하고 급하게 삼키어 체하기도 하며 음식 고유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얘기를 해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가 독서량이 작다는 수치에 연연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책에 대한 관심을 높여간다는 사실이다. 단 한 권에서라도 진정한 독서의 맛을 느낀 사람들은 자연히 바쁜 생활가운데에서도 시간의 상대성을 조율하며 독서의 양을 늘려갈 것이다. 그러다 보면 우리 국민 또한 머지 않아 독서율의 향상과 더불어 다독율도 자연히 늘어나리라 본다.
강 연 옥 (시 인)
2005년 0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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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타임스 webmaster@jejutimes.co.kr
2004년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한 권 이상 독서를 한 성인은 전체의 76.3%로 2002년 보다 4.3% 독서율이 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편견과 달리 유럽 15개국 평균치(58%)나 미국(50.2%)보다 높다.
하지만 독서량을 비교해보면 월 평균 3권 이상 책을 읽는 다독자 인구비율이 일본이17.7%에 비해 한국은 14.5%로 여전히 낮다. 특히 잡지인 경우 유럽 15개국 평균치인 81.6%보다 낮은 47.6%로 비교대상국 가운데 최하위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의 독서량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독서율은 증가했다는 결론이다. 독서율이 증가한 요인이 비독서 인구의 감소에 따른 현상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독서 인구의 저변확대가 사회 골고루 이루어지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독서 습관과 독서량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 어린 시절에는 책이 참 귀했다. 잘 사는 친구 집에 가서 전집으로 꼽혀있는 책들을 빌려다 보곤 했는데 그 때의 뿌듯함은 지금도 생생하다. 하지만 지금은 책이 넘쳐나고 있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나 사실 과거 보다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는 것은 누구도 부인을 하지 못한다. 지금은 책을 구입하는 경제적 부담보다는 어떤 책을 골라 읽을까 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 돼버렸다. 각종 매체의 발달과 컴퓨터로 인해 우리는 수많은 정보의 숲 속에서 무슨 책을 선택해야 될지 고민해야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아무렇게 책을 선택해서 읽고 나면 괜히 시간만 낭비했다는 사람, 또는 읽어 내려가다가 책을 덮고는 돈만 버렸다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언제가 나 또한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잔뜩 기대를 하고 전자상거래로 책 한 권을 샀는데 받아서 몇 장을 읽다가 실망스러워하며 책을 덮었다. 그러면서 책을 바라보는데 마치 책이 내게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았다. “못 생겼지만 예뻐해 주세요”
사람들도 못생긴 사람도 있고 잘 난 사람도 있듯이 아마 책들도 그러할까 생각을 하니 웃음이 피식 나왔다. 다시 애정 어린 마음으로 책을 열어서 아주 천천히 음식을 씹듯이 읽다보면 놀랍게도 나름대로의 맛을 만들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어떠한 책이든 반드시 그 안에서 영혼을 살찌울 그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독서에 있어서 책을 읽고 난 후에 충분히 그 책에 대한 매력을 탐구하려는 것보다 단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 읽지 않았느냐에 무게 중심을 싣는다. 한 권을 읽더라도 읽고 난 후 그로 인해 현실에서 자아의 인식 영역을 얼마나 확대를 시켜 놓았느냐가 독서량에 더 이웃해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도 맛있는 음식을 씹는 것처럼 읽어야 될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그 수많은 문구에서 유독 한 구절이 책 속에서 툭 튀어나와 며칠 동안 가슴에 머무는 경우가 있다. 그 날부터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보이는 사물이나 행위에 외로움의 옷을 입혀 쓸쓸하기도 하며 각자의 독특한 방정식으로 사랑을 풀어나가는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이 과정은 아주 천천히 이루어진다. 음식의 제 맛을 음미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씹어야 하고 잘게 부숴야 한다. 그래야 소화가 잘되고 영양소의 흡수도 우리 몸 내부에서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다독을 즐기는 사람들은 자연히 무슨 음식을 먹든 간에 소화를 잘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들이다. 그들은 오히려 이 맛 저 맛을 비교를 하면서 새로운 맛을 창조해 내기도 한다. 그러나 다독을 위한 다독을 한다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하더라도 마구 먹다보면 음식을 남기게 되기도 하고 급하게 삼키어 체하기도 하며 음식 고유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얘기를 해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가 독서량이 작다는 수치에 연연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책에 대한 관심을 높여간다는 사실이다. 단 한 권에서라도 진정한 독서의 맛을 느낀 사람들은 자연히 바쁜 생활가운데에서도 시간의 상대성을 조율하며 독서의 양을 늘려갈 것이다. 그러다 보면 우리 국민 또한 머지 않아 독서율의 향상과 더불어 다독율도 자연히 늘어나리라 본다.
강 연 옥 (시 인)
2005년 0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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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민철님의 댓글
박민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강연옥 시인님 작품 잘 보고 갑니다 ,,멋진 글입니다 ^^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나무늘보님!
행복한 저녁 되세요.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강시인님 아름다운 작품을 보노라면
부러움이 같이 합니다.
아름다운 글 즐감하며 인사 드립니다,..
김찬집님의 댓글
김찬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에야 읽어었습니다.
어필 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두번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