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자웅(烏之雌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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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375회 작성일 2005-12-21 20:46본문
오지자웅(烏之雌雄)
詩/ 德眞 朴 基 竣
귀가 길
겨울을 어깨에 짊어지고
얼음 징검다리 건너 굽이진
논 뚜랑 미끄러질 듯 가다
돌아서면 서 있는 골목
찬바람이 밤을 몰고 올 때
오줌 누는 황 아저씨
밤나무 부여잡는 겨울
모락모락 김은 월야(月夜)를 휘감아
초심의 아름다움으로
동지(冬至) 턱에 걸려 머물다
흔들리는 가지에서 숨바꼭질 하누나
보고픔이 몰래 숨어버린 밤
봄바람을 외면하는 매화꽃인 양
달님은 찌그러진 채로
여린 가지에서 그네를 타고
취기(醉氣)는
매서운 겨울바람에
고개 돌린 달처럼
숨죽인 술래 되어 너를 찾는구나!
어딘지 여기가
도통 알 수가 없는데
밤안개에 묻힌 이정표엔
오지자웅(烏之雌雄)의 낯모를 이름만 있구나.
*오지자웅(烏之雌雄)// 까마귀의 암/수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선악(善惡)과 시비(是非)를 분별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목록
남현수님의 댓글
남현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안개에 묻힌 이정표'...저도 모르게 덩달아 갈피를 잃어 휘청거렸네요..^^
동인장님 날이 많이 춥습니다. 건강 챙기시는 거 잊지 마시길..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겨울 ..추운 겨울의 시심을 뵙습니다...동인장님의 건승 하심을 빌면서.........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강은 어떻신지요?
몸을 따듯하게 하시고 온수를 많이 드십시오.
덕진 박시인님 올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많은 일을 해오시느라 피곤하셨겠습니다.
가는해에 아프시고 힘드셨던 일 모두 보내시고 다가오는
2006년에는 강건하시고 희망된 날이시길 바랍니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건안을 묻습니다
내내 건안하십시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인장님!!.
오랫만입니다. 건강은 어떠 하신지요??.
조심 하십시요.
가는길에는 선 후배가 없다고 하지요.ㅎㅎ
연말연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한잔...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듯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그러하리라 생각에 잠겨 봅니다...
건강 꼭 챙기시고요...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인장님, 안녕하신지요.
배아줄기세포 공방에다 연말 폭설과 무너지는 농심까지...
연말이 다가올수록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오지자웅(烏之雌雄)이군요.
아무쪼록 밝아오는 새해에는
박시인님에게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