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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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詩/ 德眞 朴 基 竣
바늘귀 틈새로
가을 절정(絶頂)넘어 오는
한가락 밤의 소리,
노인의 숨소리 끊일까
버선발로 숨죽여 밟는
장독대, 눈 내리는 소리.
우물터 별빛도
수줍어 숨은 하늘에서
어린손자, 손녀의 뺨에
살포시 내려앉는 할머니의 입술처럼
하늘 끝에서 오는 소리,
하양의 눈 내리는 소리를
귀로 보는…….
보는 귀는…….
아름다운 소리이어라.
시간의 몸을 꼭 부여잡고
온 누리의 밤을 노래하며
소망의 행복을 꽃피우는구나.
여명(黎明)의 치마폭에
가득 채운 바둑이의 발자국
자연이 던져주는 아침의 메시지,
행복의 문을 연 오늘은
새로움의 희망찬 아침,
소리의 사랑이어라!
댓글목록
윤해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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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리들로 채워진 세상은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만드네요. 시어들에서 한 편의 흐뭇한 풍경화를 보는 듯. 시인님의 아름다운 시심 담아 갑니다. 행복한 시월 되세요~!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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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가을 지나면 겨울소리 들리리라. 숨 죽여 밟는 눈의 소리와, 손주들 뺨에 살포시 입 맟우는 할머니의 입술처럼 내리는 눈의 소리가, 그리고 여명의 치마폭에 가득 채운 바둑이의 발자국은 희망찬 아침의 소리이어라.
양남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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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문을 연 오늘은
새로움의 희망찬 아침,
소리의 사랑이어라!"
자신이 생각하는 심리상태에 따라 소리의 의미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등단하기 전에는 매미소리를 몹시 싫어했었는 데, 그 이후에는 이를 소재로 글까지 쓰게 되었으니까요.
고운 글 앞에서 쉬었다 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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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준 시인님에게는 벌써 겨울이 왔군요. ^^
'노인의 숨소리 끊일까
버선발로 숨죽여 밟는
장독대, 눈 내리는 소리.'
좋습니다. ^^
이선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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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귀 틈새로
가을 절정(絶頂)넘어 오는
한가락 밤의 소리, *
시어가 좋습니다. 깊어지시는 시심에 정을 느끼며..
바쁘셨나봅니다. 만나 뵙고 좋은 시간 보냈으면 합니다^^
박기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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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뜬 반달이 차갑게 느껴지더군요.
너무나 깨끗하게 보여서 그런가 봅니다.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더욱 시를 사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