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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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끝
설익은 감나무 가지에서 까치가 울었다
오래된 나무 그보다 더 오래된 집
그러나 아무도 없는 텅 빈 집, 가지가 무거워서 담장에 기댄 나무
담장에는 오줌 지린 냄새가 났다
밤새 새로운 그림도 그려졌다
아이의 고추는 바닥에 널린 붉은 고추와 달랐다
묵은 된장독 곁에 늙은 옆집 고양이가 배를 깔았다
제 짝이 아닌 금이 간 뚜껑, 분주한 파리
아무데나 침을 툭 툭 뱉는 재수 없는 대머리 그놈의 재수 없는 고양이
그들이 지나가고 나면 냄새가 더 독해졌다
아마 그 고추도 그놈의 자식의 것이리라
까치가 또 울었다 놀란 늙은 고양이는 적당히 높은 태양보다 더 거만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모두 떠났다 배고픈 자들은 세상 밖으로 이내 떠났다
저 재수 없는 놈과 배부른 나만 민달팽이처럼 시간을 기어 다닐 뿐
저 재수 없는 놈과 배부른 나만 오늘 또 하루에 무거운 배를 깔았을 뿐
짓다 만 자기 집 위에서 까치가 울었다 누가 찾아올까 누가 돌아올까
널어 둔 고추 위에 붉은 잠자리 짝을 찾는데
우리는 이전처럼 서로만 바라보았다
우리는 어제처럼 서로 생존과는 다른 지루한 싸움을 하고 있었다
설익은 감나무 가지에서 까치가 울었다
오래된 나무 그보다 더 오래된 집
그러나 아무도 없는 텅 빈 집, 가지가 무거워서 담장에 기댄 나무
담장에는 오줌 지린 냄새가 났다
밤새 새로운 그림도 그려졌다
아이의 고추는 바닥에 널린 붉은 고추와 달랐다
묵은 된장독 곁에 늙은 옆집 고양이가 배를 깔았다
제 짝이 아닌 금이 간 뚜껑, 분주한 파리
아무데나 침을 툭 툭 뱉는 재수 없는 대머리 그놈의 재수 없는 고양이
그들이 지나가고 나면 냄새가 더 독해졌다
아마 그 고추도 그놈의 자식의 것이리라
까치가 또 울었다 놀란 늙은 고양이는 적당히 높은 태양보다 더 거만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모두 떠났다 배고픈 자들은 세상 밖으로 이내 떠났다
저 재수 없는 놈과 배부른 나만 민달팽이처럼 시간을 기어 다닐 뿐
저 재수 없는 놈과 배부른 나만 오늘 또 하루에 무거운 배를 깔았을 뿐
짓다 만 자기 집 위에서 까치가 울었다 누가 찾아올까 누가 돌아올까
널어 둔 고추 위에 붉은 잠자리 짝을 찾는데
우리는 이전처럼 서로만 바라보았다
우리는 어제처럼 서로 생존과는 다른 지루한 싸움을 하고 있었다
추천4
댓글목록
김순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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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도시로
떠나버리고
텅 빈 시골의 집들이 떠 오릅니다
지난 여름
어느 시골에 갔더니
너무 조용하여
그런곳에서
가끔은 머리 식히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도시가 그리 좋은것만은 아닌데
시골의 텅빈 집에서
까치는 울면서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나 봅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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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요즘의 시골집 풍경
공감하였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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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인간의 일상이라 해야하나요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