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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癖), 사색을 덧붙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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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570회 작성일 2009-11-09 10:50

본문

벽(癖), 사색을 덧붙이며


집착의 뿌리는 낯선 세계와의 단절임을 알았을 때
저 너머 또 다른 이면에 대한 욕망은 바다처럼 넓었다
위태롭게 벽癖에 걸린 거울은 나를 반목하는 직설적인 누드였으니 삶은 홀로 지탱하거나 가야한다는 것
그 거울 뒤 일정하게 나열된 벽癖은 스스로 갇힌 나만의 오디세이였다

단절은 관계의 시작임을 알았을 때
사람과 사람사이
시간과 시간사이 거리는 우주처럼 광활하다
꽤 높은 벽癖에 걸린 괘종시계는 늘 제자리걸음이었으나 생生은 외로우나 되돌아 올 수 없는
고질적인 벽癖, 나름 반듯하게 직면한 생각의 폭 나의 한계였다

그래도 나를 죽여 가며 쌓은 벽癖 그 사이 이외의 것들로부터 나는 자유롭지 아니한가 
그 한계에 기대어 내 벽癖에 또 덧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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