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선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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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선술집
滸 山/ 김 현길
언제부턴가 손골 여시바우에는
주둥이 쫑긋한 개여시가 살아
깜깜한 밤 고개 넘던 아버지들
발뒤꿈치 물고 따라온다던
그 전설의 개여시가
바글바글 새끼를 칠 때면
소들이 부지런히 풀을 뜯는 동안
망루인냥 사방이 확 트인 여시바우에서
똘망똘망한 새끼 여시 닮은 장난꾸러기들이
어디서 백조담배를 꼬나물고
벌써 부터 화툿장 꽃을 맞추고
더러는 히히덕대며 해 저물도록 놀다가
법동개 영감 깝밭 노랑해진 나뭇단은
욕짓거리와 함께 사라졌다
지지배들은 개쑥 뜯고, 나리꽃 꺾고
머슴애들은 해미당 할매 논 담부랑 밀어뜨려
뻔뻔스레 용심지 떡 얻어먹고
숨바꼭질 한답시고 바위에서
굴러 떨어지기도 했던 그 말썽꾸러기들이
이제 머리칼 희끗희끗한 백여시를 닮아
선술집 탁자에 둘러앉아 소주잔에, 무용담에
어느새 눈두덩이 빨개져 우는 것도 같은
손골: 큰골, 못골, 야시골등과 같이 좁다는 뜻의 골짜기 지명
여시바우: 여우바위의 사투리
개여시: 구미호와 비슷한 뜻
개쑥: 산속에서 자라는 쑥 일반 참쑥보다 떡을 해놓으면 찰지고 맛있었다.
깝밭: 산판을 여기서는 그렇게 부름
노랑해진: 노란색으로 물들어 말라가는
법동개, 해미당: 지명이름(마을 이름)
용심지: 백중날 한 해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벼논에서 지내는 일종의 고사 의식
담부랑: 돌담장
滸 山/ 김 현길
언제부턴가 손골 여시바우에는
주둥이 쫑긋한 개여시가 살아
깜깜한 밤 고개 넘던 아버지들
발뒤꿈치 물고 따라온다던
그 전설의 개여시가
바글바글 새끼를 칠 때면
소들이 부지런히 풀을 뜯는 동안
망루인냥 사방이 확 트인 여시바우에서
똘망똘망한 새끼 여시 닮은 장난꾸러기들이
어디서 백조담배를 꼬나물고
벌써 부터 화툿장 꽃을 맞추고
더러는 히히덕대며 해 저물도록 놀다가
법동개 영감 깝밭 노랑해진 나뭇단은
욕짓거리와 함께 사라졌다
지지배들은 개쑥 뜯고, 나리꽃 꺾고
머슴애들은 해미당 할매 논 담부랑 밀어뜨려
뻔뻔스레 용심지 떡 얻어먹고
숨바꼭질 한답시고 바위에서
굴러 떨어지기도 했던 그 말썽꾸러기들이
이제 머리칼 희끗희끗한 백여시를 닮아
선술집 탁자에 둘러앉아 소주잔에, 무용담에
어느새 눈두덩이 빨개져 우는 것도 같은
손골: 큰골, 못골, 야시골등과 같이 좁다는 뜻의 골짜기 지명
여시바우: 여우바위의 사투리
개여시: 구미호와 비슷한 뜻
개쑥: 산속에서 자라는 쑥 일반 참쑥보다 떡을 해놓으면 찰지고 맛있었다.
깝밭: 산판을 여기서는 그렇게 부름
노랑해진: 노란색으로 물들어 말라가는
법동개, 해미당: 지명이름(마을 이름)
용심지: 백중날 한 해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벼논에서 지내는 일종의 고사 의식
담부랑: 돌담장
추천12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http://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고향친구들과 앉아 밤새해도 못할 이야기들...
몇십년만에 처음보아도 그때의 얼굴이 남아 있더이다...
주고 받는 한잔의 술잔에 밤이 짧기만 했던 귀한 추억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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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정담있는 자리입니다.
김현길 시인님,
요즘 시상이 점점 날개를 달고 있습니다.ㅎㅎㅎ
훨훨 날아 보시지요.ㅎㅎ
그런 자리 저도 좀 끼어 보고싶네요.
김영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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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빕니다.!
백조담배 낙타란 담배도 있었지요
역사속에서 인생은 흘러가고 시상을 했빛에 눈부십니다.
좋은 글 많이 발표 하시길 바랍니다. 9월이가기전에 향기가 흩어지기 전에******
금동건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aa/aaalak.gif)
네,,
고향의 냄새가 물신풍겨나오네요
정윤호님의 댓글
![no_profile](http://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한폭의 그림이군요
시인님 덕분에 저도 잠간 다녀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hm/hmh4946.gif)
만나뵈서 반가웠어요
그리운 시어들을
다시 불러 읊어봅니다
백여시 같은 여자가
되고 말꺼여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