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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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합창
李 優 秀
10월 1일 양복 입은 얼굴 사진 찍는 이
10월 15일 15년 넘게 옆 사람과 몰지도 않은 자동차운전면허증
갱신하러 그렇게 기분 좋은 비 오는 날 운전면허시험장으로 갔다.
사진은 한 장이 필요했다.
10월 29일 피 뽑고, 가슴에 X-RAY 투시하고
6년 만에 위에 불빛 반짝이는 호수를 강제로 집어넣었다.
참을 수 있는 일순간 구역질
대합창이 끝나 하늘을 나는 기분으로 논밭 집에서
하루건너 빈속에 먹는 보리밭은 꿀맛이었다.
오늘의 길잡이로 내몬 허허로운 발걸음 위속은 뒤틀렸다.
새삼 떠오르는 어머니의 안심과 아버지의 평온 뒤
날카로운 짓눌림. 물갈이와 비교되는 왕성한 식욕은 잠시 오간지 오래
버팀목 잠시 무너졌다. 일어선다.
지구의 머리가 아프다. 돌아서는 손길에 떨어지는 일일수첩
묶여 갇혀있는 종이 중 분리되는 낱장
거기에는 어느 가장 가족들 주민등록번호가 기록되어 있다.
급히 서두르는 가슴 속 길은 기도의 암송
끝이 보이지 않는 기억에 분산되는 잔주름
어둠이 내몬 10월 깃발이 찢어져 대단원의 합창은 끝났다.
어느 아내가 아침 퇴근해 집에 들어오는 어느 남편에게 드릴
매생이국이 긴 머리카락 길게 휘날리며 끓고 있다.
끊어지는, 11월도 떠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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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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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날의 추억이 저 하늘의 구름처럼 모였다 흩어지고 있네요
항시 좋은 일만 담고 싶은 바람도 있지만, 인생사 그리 쉽지 않지요
그저 순리에 따라 몸을 맡기고 바람의 손을 잡을 수 밖에요 ..
지난 가을의 잔상을 다시금 떠 올려 보면서 다시금 세월의 파도를 따라 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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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펼쳐진 많은 일들이 가족들의 기도속에
무사히 보냈음을 엿보게 합니다
아플때 부모님 얼굴 아련거림과세상살이
힘뜰때 함께하는 가족들의 응원
따뜻한 메생이 국이 아련거리는 시월의 합창 잘 듣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