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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 들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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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123회 작성일 2011-03-05 18:14

본문

                       
                            보문산(寶文山) 들고양이

                                                                                             시몬/ 김영우


  응달쪽에는 아직도 이별의 아쉬움에 눈물 흘리는 잔설
殘雪이 남아 매마른 나무 뿌리를 적셔주고, 봄맞이에 바쁜 철죽 가지는 산을 찾는 산행 인들을 반갑게 맞이해준다.

  예전과 다름없이 오늘도 산을 좋아하는 안드레아와 함께 우리 부부는 보문산으로 마음을 옮겼다. 대중버스를 타고 대전동물원 앞에서 내려 곧바로 산행을 했다. 생각이 나면 간혹 이 코스를 찾는 보문산 산행에는 여러 추억이 발자국 마다 서려져 있기 때문이다.

  바람에 낙엽이 떨어지던 어느 날 양지바른 돌담 옆에 홀로 핀 들꽃을 보고 외로운 삶에 뜨거운 정을 느껴 “이름 없는 들꽃”이란 창작시를 남겼다. 곱게 핀 들꽃하나/(****)/오늘도 가을이 불러내어 이 길을 걷고 있네, / 또한 어느 날 눈이 내려 토끼 같은 마음으로 산을 찾아 이 코스로 산행을 했었다 그런데 허씨 안사람이 눈길에 미끄러져 허리를 다친 사연이 있었다. 블행이도 이웃지간에 원망이 앞서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결국은 이곳을 떠난 사건이 있었다. 그로인하여 신작 <“수다스런 까치소리”> 가 발표되었다. 못 잊어 생각이 나는가 하면/ 흔적조차 지우고 싶은 사람도 있다/ 이러한 각가지 추억을 묻어 놓은 이 길을 또 찾고 또 걷고 있다.

   보문산은 정상인 시루봉 팔각정(457m)을 중심으로 백제 시대에 300m 둘레로 산성이 쌓여져 있다. 대전 시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찾는 산이며 마음의 거처이다. 특히 30년 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지하 벙커(약 3 천여평)가 있는데 아직까지 그다지 알려지지 않는 곳이다. 군사 보호시설이 해제되면서 차차 알려지기 시작한 벙커는 통신시설이 완벽하고 전기나 식수가 구비된 지하에 방이 20여개 가있는 군사시설이다. 대전시에서는 앞으로 관광코스를 연계하여 복합 체험실로 활용 할 방침이라고 한다.

   우리 일행은 시루봉 팔각정에서 숨을 좀 돌리고 내려오는 길에 주막집 주모로부터 막걸리 한잔에 정을 담아 오늘을 남겨 놓고, 제2의 팔각정 보문산성으로 내려왔다. 황금빛 이불 속에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잔디가 산성 돌담에 잘 어울려 져 방문객들을 부르고 있다. 햇빛 따스한 잔디 위에서 밀감을 먹고 있노라니 철주나무 밑 이 곳 저 곳에서 고양이들이 하나 둘 얼굴을 내 민다. 어느 것은 새끼를 배었고 어느 고양이는 살이 쪄서 뒤뚱뒤뚱 걸어서 사람들 앉아 있는 앞으로 모여든다.

   들고양이가 이곳에 살고 있는 사연은 구구하지만 뚜렸한 현실만은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어느 날 어느 분이 보문산이 좋아 보문산성 잔디밭에 앉아 하늘에 구름과 함께 자연을 즐기고 있었는데 불행이도 쯔쯔가무시에 전염되어 죽었답니다. 그 이후 망자의 동생이 형님의 죽음을 애통히 여겨 생각 끝에 쥐에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고양이를 이곳에 풀어 놓았다 합니다. 그로 인하여 고양이가 번식하여 지금은 수백 마리가 들쥐와 전쟁을 하는지 알 길이 없다. 사람이 주는 음식을 먹고 쥐와는 친구로 춤을 추는지 모를 일이다. 사람은 사람의 생각이고 동물은 동물끼리 무엇을 하는지 생각이 전도된 현실보고 자연에서 오는 선과 악을 다시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가을에 가장 많이 번지는 3종의 전염이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1951년도에 유행성 출혈열이 발생하였고, 1983년도에는 렙토스피라증이 번졌으며, 1986년도에는 우리나라 도처에서 쯔쯔가무시가 발생하여 2008년까지 4년 동안에 무려 6천여 명에 감념 되었다는 통계를 접할 때 과연 무서운 병이라 생각이 든다.

   오늘 산행은 이러한 숱한 생각 속에서 다 가는 2월의 끝자락을 보문산 산행 길에 한 발자국 한 발자국마다 묻어놓았다. 언제 어느 때 또 이 길을 걸을지 한치 앞도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들은 오직 그분의 뜻에만 의탁하고 오늘 하루의 고마움으로 이 글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 2011년 2월 24일(목) 산행을 즐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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