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km/kmja3084.gif)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여름 바다
권 명 은
저 뜨거운 하늘아래
바다는 넓은 가슴 활짝 열어
새 파랗게 누웠다
뒤엉킨 일상을 빠져 나와
던져 놓은 닳고 닳은 사연들
허연 비늘 번뜩이며 떠 있다
답답한 가슴 비워낸 욕망의 찌꺼기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되어
달아오른 백사장을 기어오르고
쓸모없어진 지난 기억들은
흔적도 없이 모래 속을 파고 든다
더는 갈 곳 없어진 말들이
바닷가를 어지럽히고
그 여름
부지런한 바다는 땀 뻘뻘 흘리며
버려진 사어(死語)들의 무덤을
모래 속에 만들며 지우며
묵묵히 오가고 있었다
권 명 은
저 뜨거운 하늘아래
바다는 넓은 가슴 활짝 열어
새 파랗게 누웠다
뒤엉킨 일상을 빠져 나와
던져 놓은 닳고 닳은 사연들
허연 비늘 번뜩이며 떠 있다
답답한 가슴 비워낸 욕망의 찌꺼기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되어
달아오른 백사장을 기어오르고
쓸모없어진 지난 기억들은
흔적도 없이 모래 속을 파고 든다
더는 갈 곳 없어진 말들이
바닷가를 어지럽히고
그 여름
부지런한 바다는 땀 뻘뻘 흘리며
버려진 사어(死語)들의 무덤을
모래 속에 만들며 지우며
묵묵히 오가고 있었다
추천7
댓글목록
정영숙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74/74jys.gif)
여름바다에는 닳은 사연들과 사어들이 난무할지 몰라도, 시인님의 가슴에는
아름다운 시어들과 창작에 대한 열의가 넘쳐나는 것 같아요. 즐감하고 갑니다^*^
이두용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ld/ldyong54.gif)
안녕하세요.
죽을 줄 알면서도 모래속을 파고 드는
삶의 집념을 보는 듯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조성연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ch/choshep.gif)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강건하시기를, 좋은 시를 잘 감상했습니다.
김순애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ha/happyae51.gif)
열정적인 여름바다
뜨겁지 못했던 삶이 있었다면
여름바다위에서
열정을 불싸르고
조용히 가을을 맞아
쓸쓸함을 안아보아도
그 여름의 열정이 남아 있어
따스하리라 믿어봅니다
성요한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ad/adpusan74.gif)
좋은 시 즐감합니다.
여름바다와 제 삶속에 버려진 말들을 되삼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