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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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혜 련
푸른 어둠이 초가집 봉창에
주렁주렁 열린 신 새벽
해소천식과 쌈질하다
간신히 잠든
할아버지 이부자릴 보살피고
식구들 깰세라
까치발로 사립문 나서는 아버지
오물이 살갗이 된
늙은 청소 리어카를 끌며
새벽 닮은 종소리 울린다
쨍그랑 땡땡 쨍그랑 땡땡
앞집 뒷집 파자마 차림 아저씨
옆집 안집 몸뻬 차림 아줌씨들이
배고픈 청소 리어카에게
든든한 아침밥을 선물한다.
댓글목록
강현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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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이른아침에 눈을 뜨면
늘 아침을 먼저 여는 사람들의 흔적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곤했지요.
까치발로 사립문 나서는 부지런한 아버지가 계셔 김시인님이
이런 고운 글을 쓸수있나 봅니다.^^ 건필하소서~~^&^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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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분 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날씨가 무척 춥군요. 좋은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겨울이면 유난히 청소부(환경미화원)였던 아버지가 생각난답니다. 몸시린 추위를 외투삼아 신새벽 청소를 하시던 아버지를요.
김순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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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새벽에 청소하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텐데 그렇게 청소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 우리들은 깨끗함속에서 하루를 보내지요
고마운 그분들을 위하여 늘 감사하는 마음 잊지 말아야 하는데...
박효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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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발로 새벽을 여는 훌륭한 아버지가 계셔서 시인님이 탄생했나봅니다.
금동건 시인님도 까치발로 새벽을 여는 훌륭한 시인님이랍니다.
앞으로 좋은 글 부탁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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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애 님, 박효찬 님, 답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군요. 이렇게 추울수록 마음이 따뜻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오늘 하루도 따뜻한 하루 되시길 빕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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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훌륭하십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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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련 시인님 제가 청소부 아버집니다
이른 새벽의 달그림자 친구 삼아 새로운 하루를 열어드립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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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아버님이시군요.
저는 대학교수가 되었지만, 늘 부끄러움 뿐이랍니다.
세상을 위한 일을 못하니까요...
그래서, 교수 생활을 접고 무언가 실질적인 일을 위해 나서볼 생각이랍니다.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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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님, 금동건 님, 김성재 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린 시절 사실 아버지가 많이 창피했습니다. 더러운 오물을 묻히시고 청소하시는 모습이 친구들 눈에 띨 때 정말 죽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세월 지나 어른이 되어보니 그 때 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 전날 밤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새벽이면 변함없이 청소를 하러 나가셨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