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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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잔치에서
心川 李錫奎
친구 어머니 팔순 잔치에서
친구가 술이 고프단다
사는 이야기 속에 술이 스며들어
녹아, 녹은 것들이 붉어진다
아들 뉴질랜드로 유학 보낸 친구는
아르바이트 자릴 구해 천만다행이라 한데
혼자사는 친구는 해구신과 거북이 알 먹으러 필리핀 간다 한데
끝내 얼굴이 안 보이는 친구는 아내와 냉전 중이라는데
한 친구가
나이 들면 부부는 情으로 산다고 한다
한참 열이 나고
또 한참 식은땀이 흐르는
친구의 그 말 속엔
황석어와 새우 같은 것이
아직도 토굴 속에서 곰삭는 냄새
친구가
팔순 잔치에 던진 뼈 없는 그 말 한마디
원항어선에 배어 있다
뱃고동 소리도 없이,
뼈 없는 그 말 한마디 하염없이 울고 있다
추천3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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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닮아 가지요.... 서로의 기운으로, 다정한 정을 껴 안으면서...
최인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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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짓 중년인데 활기차게
뜻있는 일 할까요?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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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감상 하였습니다
건안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