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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홍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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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420회 작성일 2007-05-06 06:55

본문


깡통 홍씨

온갖 재활용품 수집하는 깡통 홍씨는 오늘도 헌 손수레 끌고 나와 도심 뒷골
목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 어지간한 폐품들은 구겨지면 대체로 구겨진 채로
각자 정리되어 제2의 생을 찾아 떠나는 법 그러나 깡통들은 땅바닥에 패대기
치고 발로 퍽퍽 짓이겨지고 까뭉개지고서야 제2의 생을 찾아 떠날 수 있는 법
양보다 부피를 줄여야 푼돈이 된다네, 재활용으로 쓰인다네,
저 폭삭 찌그러진 깡통들을 바라보네, 간밤 취객들의 홧풀이에 구둣발로 뻥뻥
채였을지도 모를 저 깡통들을 바라보네, 도심의 어느 뒷골목을 배회하다 예
돌아왔으리라, 이 시대 퇴출자란 억울한 깡통 씨들도 타의반으로 저리 되었으
리라, 깡통 홍씨는 오늘 따라 몹시 기분 상한 표정으로 깡통들을 발로 짓이긴다
아예 깡통의 입이 꼭 다물 때까지, 깡통들의 몸과 마음이 뻗어 죽은 넙치처럼
납작해질 때까지, 패대기치고 짓이기고 까뭉개버리는 것이다
땡그랑, 땡그랑, 와작와작, 계속된 깡통 깨지고 죽는 소리가 멈췄을 즈음 깡통
홍씨는 주섬주섬 깡통을 포대 자루에 집어 넣는다 그리고 푸념스런 말투로 바
삭 찌그러진 깡통들을 앞에 놓고 담배 한 대 깊이 꼬나물더니 한마디 내 뱉는다

"니들이나 내나 한 때 속 있는 깡통 였는디 시상 살다가 요로콤 문드러진겨,"

손수레 길길 끌고 가는 낡은 포대 자루 밑 납작 찌그러지고 상한 깡통 하나
얼굴 삐죽 뚫고 나와 깡통 같은 세상을 마지막으로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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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깡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꽁치 통조림을 사서, 간단하게 찌개를 끓여 먹습니다. 물론 그 통조림은 제 역할이 진공으로 담겨주는 그릇의 입장이지요. 그리고 깡통이 되더군요. 깡통과 통조림의 차이에, 무엇이 들어 있느냐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달라지곤 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깡통 홍씨가 짖이겨버린 깡통과 홍씨의 마음이 일심동체가 된듯합니다.
몰랐어요 시인님.. 깡통의 라스트 네임이 <홍>씨였단 사실을요..^*^
이제부턴 모조리 Mr. Hong 이라고 불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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