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하시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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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196회 작성일 2006-07-12 23:38본문
어머니는 손빨래를 자주 아주 잘하셨다
세탁기가 없었을 때도 그러하셨지만
세탁기가 있어도 손빨래 하시는 걸 좋아하셨다
한 여름 한 번 입고 나간 하얀 속옷은 물론 겉옷도
어머니 눈에 뜨이면 여지없이
수돗물에 풍덩 빠져 버렸다
더러운 때 숨어 있는 옷을
작지만 억세신 손으로 힘차게 빠셨다
어머니가 안 계신 지금
빨래 대부분은 힘없이 세탁기 속으로 숨어 버린다
들어가서 빨래는 외친다
어머니 손 어디 계시냐고
주민등록증이 처음 생겨 동사무소에 발급 받으로 가신 날
어머니는 지문이 나타나지 않아 애 먹었다고
아들은 그때 아무 생각 없이 귀 속으로 흘려 보냈다
떡볶기 장사 하시는 친구 어머니가
고생하신다고 말하였더니
어머니는 섭섭하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제 어미 고생하는 것 못 알아 준다고
웃으시며
고생한다는 게 뭔 지는 아니?
어머니
지금도 하늘 나라에서 빨래를 그리도 잘 하시어
우리가 입을 옷들을 채곡채곡 개켜 놓고
기다리고 계시나요
어머니
세탁기가 없었을 때도 그러하셨지만
세탁기가 있어도 손빨래 하시는 걸 좋아하셨다
한 여름 한 번 입고 나간 하얀 속옷은 물론 겉옷도
어머니 눈에 뜨이면 여지없이
수돗물에 풍덩 빠져 버렸다
더러운 때 숨어 있는 옷을
작지만 억세신 손으로 힘차게 빠셨다
어머니가 안 계신 지금
빨래 대부분은 힘없이 세탁기 속으로 숨어 버린다
들어가서 빨래는 외친다
어머니 손 어디 계시냐고
주민등록증이 처음 생겨 동사무소에 발급 받으로 가신 날
어머니는 지문이 나타나지 않아 애 먹었다고
아들은 그때 아무 생각 없이 귀 속으로 흘려 보냈다
떡볶기 장사 하시는 친구 어머니가
고생하신다고 말하였더니
어머니는 섭섭하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제 어미 고생하는 것 못 알아 준다고
웃으시며
고생한다는 게 뭔 지는 아니?
어머니
지금도 하늘 나라에서 빨래를 그리도 잘 하시어
우리가 입을 옷들을 채곡채곡 개켜 놓고
기다리고 계시나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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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은 편할수록 욕심이 더 생기나 봅니다
그 때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향긋한 비누 냄새에 기분 좋은 날입니다 감사합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가슴속의 우리 어머니 이십니다...... 어머니는 손 빨래를 하시고, 며느리는 세탁기로 빨래한다는 웃스겟소리가 정말인가 봅니다. 이 아침 전화 한 통 드려야 겠네요... 감사드립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랜만에
쉬어가며 머물다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의 정이 물씬 풍겨오는, 지난날을 다시금 돌이켜봅니다..
하얀 빨래속에서 어머니의 숨결이 느껴지는 고요한 아침...!!
황선춘님의 댓글
황선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어느 시어에 등장해도 싫지 않지요.
고운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