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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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옥
와이셔츠에 때가 끼는 곳만 끼듯이
목욕탕에서 이태리타올로 몸을 박박 밀어보면
몸의 때도 나오는 곳만 더 나오더라
아는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알리라
무엇이든 끝이 되고 시작이 되는 그 지점에
쌓이는 것들이 많음을,
바람이 달려가다 꺾어지는 골목 모서리나
기다림이 외로움으로 꺾이는 해 지는 언덕처럼
모서리가 둥글거나 각이 지는 그 자리에서
물렁물렁 젖다가 단단하게 굳어지는 생(生)들을,
탕 속에서 몸을 뜨겁게 불리고 나서
팔꿈치 발꿈치를 살살 밀기시작하면
둥글둥글 말아져 떨어지는 그 때들을 보면서
삶은 시작과 끝,
끝과 시작의 경계에 있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태양이 바다로 잠기는 순간 태양이 떠오름을
열매가 떨어지는 순간 나무의 뿌리는 굵어 감을
그리고 내가 나를 떠날 때
그 순간 내가 내게로 돌아옴을 알아채는 것이리라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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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떠날 때, 내가 내게로 돌아옴을 알아채는 것...>
행간 마디 마디에 잔잔히 그리고 깊이 녹아져 있는 시인님의 마음이
시에 나오는 저 불려진 몸의 때처럼 동글동글 말려져 나옵니다.
자꾸만 밀어내 빨간 살이 보일 때까지요..
무언가 정리되고 있는 느낌... 오늘도 느껴보고 갑니다.
행복하시고 건필하십시오..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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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가 떨어지는 순간 나무의 뿌리는 굵어 감을
처음으로 알았네요
나의 열매들을
떠나보내며 절망하거나
한탄스러워만은 하지 말아야겠네요^^*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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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속에는 음악과 함께
낭만이 서립니다
아름다운 음아과 고은 글 잘어울리는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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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답고 고운글에 잠시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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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글에 머물다 갑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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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솜씨에 감탄입니다
작은 하나하나 유심히 바라보는 심상에 머물다 갑니다.
제주의 아름다움 가득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십시오^^
장윤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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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달려가다 꺾어지는 골목 모서리나
기다림이 외로움으로 꺾이는 해 지는 언덕처럼
모서리가 둥글거나 각이 지는 그 자리에서
꿈치의 /끝과 시작의 / 새로움을 배우고 갑니다. 고운 글 감사드립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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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시작과 끝 없이도 펼쳐지는 생은 아무도 거부 못하는 우리들이 존재하는 생인 것같습니다. 주신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선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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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 외로움으로 꺾이는 해지는 언덕처럼
내가 나를 떠날 때 그 순간 내가 내게로 돌아옴을
알아채는 시작과 끝의 경계-
저는 그 순간을 깨달기에는 아직부족한가 봅니다
아름다운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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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덧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선돈 시인님, 처음 인사를 드리는 것 같네요. 반갑습니다. ^*^
이제 6월이 시작됬네요.
빈여백 동인님들 이번 6월에도 내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