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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별방을 운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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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263회 작성일 2007-11-16 16:41

본문

또 하나의 보금자리
                                    인천 개흥 초등학교



 “안녕 하세요”
 교실 문을 열고 힘차게 인사하고 아이들이 들어오면 꽃별방의
하루가 시작 된다.
 “치카치카, 참방참방, 재잘재잘”
 양치질에 손 씻는 소리, 아이들 이야기 소리가 교실에 울리기 시
작하면 한동안은 꽃별방이 바쁘다.
저마다 알림장을 들고 와 검사를 받고 숙제를 시작하면 그때서야 교실이 조금은 조용해진다.

 아이들과 처음 만나는 날 어떤 아이들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문을 들어서던 기억
 처음 오는 교실로 처음 보는 선생님을 만나러 쭈뼛쭈뼛 들어온다.
 “안 녕 하 세 요”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들어오던 아이들의 얼굴이 벌써 3개월 전이다.
아이들이 저소득, 편부모,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라 몇몇 아이들은 사랑이 부족한 듯 보였다.
2학년인데 한글을 못 읽는 아이는 엄마가 아직까지 동화책 한번을 읽어 준적이 없고,
1학년이라 자기 것 챙기기도 벅찬 아이가 유치원 동생을 돌보느라 꽃별방을 가끔 못나오기도 하고,
아기같이 마음이 여려 아이들의 사소한 행동에도 금방 속상해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이,
부모가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어 아이도 자기 잘못은 모르고 다른 아이들에게 발톱을 세우고 있는 아이,
가정의 부족함을 남에게 들키기 싫어서 남보다 먼저 으쓱 거리며 자랑하는 아이 등 천사 같은 얼굴에
아픔이 하나씩 있는 것 같아 좀 안쓰러웠다.

처음 몇 주는 아이들에게 학습적인 지도 보다는 서로 어울려 지내며 따스한 공간이 되도록 해야 했다.
아이들과 둘러 앉아 대화도 많이 하고 방학이라 텅 빈 학교의 이곳저곳을  탐험도하고
서로 이름을 외울 수 있는 게임, 서로 스킨십을 유발할 수 있는 스트레칭,운동장에서 신나게 게임을 하며  지냈다.
 학교 근처에 공원이 많아 아이들과 공원에 가서 놀기도 하고 그림도 그렸다. 항상 즐거운 표정으로 찾아왔다.
 
 집에 있었으면 따스한 바닥에 옆드려 책을 봤겠지만, 그러지 못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위한 방 
독서활동, 미술활동, 종이접기 등을 방학숙제로 낼 수 있게끔 해주었다.
매일 새로운 활동주제가 정해지니까 일기 쓰기를 좋아 했다.
책읽기도 꾸준히 하고 그림으로 표현하기, 편지쓰기, 이야기 전달하기등
독서 후 활동도 여러 번 반복할수록 어렵지 않게 활동하였다.
작품을  완성해서 뒤에 꽂아 놓으면 예쁠 거 같아 신문지 오려 붙이기를 하였다.
 신문지 뭉치만 몇 개씩 주고 색깔도 아이들이 찾아서 손으로 찢어 붙이게 하였다.
또, 볼멘소리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없는 색깔도 바꿔주고 먼저 한 사람이 아직  못한 사람을 도와주기도 한다.
자신들이 만들고 완성한 작품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일은 싹 날아가 버린다.
 그래서 내일은 아이들과 뭘 할까? 하는 고민이 또 다른 즐거움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것은‘동시외우기’
맑고 순수한 어휘를 되새김으로써  암기력뿐만 아니라 시의 예쁜 표현들로 인해 마음도 순화되고
 앞에서 외운 시를 낭독하므로 써 자신감도 키울 수 있도록 .
방학동안 10편정도의 시를 외우게 했다.
 “어려워요” “어떻게 외워요” “안 외우면 안 돼요”
 하던 아이들이 처음 한 편을 외우고 나더니 이제는 자신감이 생겨 서로 먼저 외우고 남들보다 많이 외우려고
틈만 나면 동시가 적힌 종이를 가져가 외우기 바쁘다.

 가을 학기에 접어들자 아이들도 16명으로 늘어 더 다양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방학 때보다는 조금 더 기초 학습의 향상을 위해 수학과 받아쓰기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나의 과제였다.
 매일 정해진 양의 학습을 해 학년이 올라가 꽃별방에 오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습관을 잡아 주고자한다.
나머지 시간에는 요일별 정해진 계발활동을 하고 축구, 달리기, 딱지치기, 줄넘기 등 운동장에 나가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놀이를 통한 운동을 한다.
아직도 집에 가서 하루 종일 게임만 하고 싶어 도망가려는 아이도 있지만
글을 못 읽던 아이가 받아쓰기 60점을 받고 , 50~60점 받던 아이가 100점을 받아 올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아이들에게도 나의 사랑이 전해졌는지 간혹 집에 갈 때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거나 “엄마”라고 부를 때가 있다.
내가 해주는 사소한 게임하나, 간식하나에도 내가 함께 한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이 더 행복하게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 많이 고맙다.
 나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꽃별방 아이들에게
집에서 느끼는 엄마품같은 역할을 하도록 꾸준히 노력 할 것을 다시금 다짐해 본다.
      “개흥 꽃별방 화이팅”♡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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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개흥 꽃별방에는
예쁜  선생님이 계셨군요.ㅎㅎ
어느 곳이나  가시는 곳이  아름다운  동산으로 바뀌나  봅니다.
훌륭한 선생님음  여시  훌륭한 일을  이룬다니까요.ㅎㅎ
수고 하십니다.  늘,
빛도 없이  소리도  없이....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여식도 분당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데,
한 시인님의 글 속 이야기들이 크게 다르지 않은 무게감과 향기로 전해지네요.
'동시 외우기' - 매우 의미있는 동아리 활동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흥 꽃별방 화이팅!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향기를 전하는 이 ..향기를 담아 ..아름다운 꽃들 피워내소서
그 향기는 훗날에도 그윽히 그곳을 지키리니...고운 글속에 머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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