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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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 석 범
배꼽 반쯤 걷어 올린 지하의 원룸,
보증금 없는 월세라
관리자의 입김이 하늘을 찌른다,
하루라도 늦는 날이면 “방 빼”라는
콧김이 전화통을 들쑤신다
방세 미리 치른 날은
어머니 무릎처럼 평온하고,
커피 향은 벽 틈새로 숨박질하며,
억세게 빨아들이는 끽연처럼
시도 줄줄이 엮여 뿜어내고 있다
문득,
무작정 지하방을 빼
머리에 이고 이사 가노라면
4층이 3층으로,
1층이 사정없이 지하로 곤두박질치겠지
“집주인이 뭐~, 모가지에 핏대 세울 것 아니구먼”
중얼거리는 소리에 맞장구라도 치듯
밤을 일으키는 개구락지 울음에,
쓴 웃음, 눈만 깜박거리다가
창틈을 기웃거리는 달님의 미소로
마음마저 빼앗겨 버리는
무더운 어느 숙소의 여름밤
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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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애환이 철철 넘치는군요.
사는 게 뭔지... ^^
서울, 경기 모임이 있다던데 재미있겠군요. ^^
안양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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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그시절 우리의 한을 그려 내놓으셨네요 좋은 글 감슴으로 답고 갑니다.
함은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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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 웃음부터 납니다
그다음 마음이 알~~싸하게 아려오네요
고운밤 되시어요^^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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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나는 것이 많습니다...새록 새록 생각 나는 것..옛날 생각.감사 합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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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품을 쓸 수 있게 되었으니,
방빼랬다고 "집주인 한테 뭐~~라" 하실 것도 아닌 것 같네요. ㅎ~~^^*
쓴 웃음... 이란 단어 하나 가슴에 안고 갑니다. 오늘도 가뿐한 하루 되시길요~^^*
손갑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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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삶의 인생들은
그 만끔의 현실앞에서
하루를 넘기는것이 바로 행복일 수 있습니다,
하루의 인생들은 하루 하루가 소중한 날들이니까요.
전광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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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목소리만 들려드려서 죄송합니다..
정 담은 시인님의 글에 다녀갑니다... 하하하 ...빼라면 뻬야죠 ? 어제 오늘에
푸념은 아닐듯 하지만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드는군요.
정해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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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글세집 주인의 약박한 인심이 세상사람을 슬프게 합니다.
악역이 있어야 주인공이 돗보이는 듯이, 우리네 인생도 그러한가 봅니다.
문학에 이런 이치의 기법을 끌여들인 점이 기발한 착상으로 보여서
호주머니에 줏어 담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