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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이 일으킨 물의 > -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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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054회 작성일 2006-05-14 06:45

본문

거리에 낙엽들은 한 잎 두 잎 떨어져 내리더니 며 칠 사이에 남은 가지에 달린 잎들의 수를 헤아리는 것이 더 쉬운 시간이 되었다. 엊그제 수능을 치뤄내고, 모든 관심이 학교로 쏠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즈음 뉴스를 보다가 화가 났다. 이유는 이랬다. 어느 중학교 담임 선생님이 교복 치마를 초미니에 타이트 스커트로 만들어 입고 온 여학생의 치마를 찢어서 물의를 빚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도대체 그 선생님의 행동이 왜 물의를 일으킨 일일까? 속에서 올라오는 화를 참을 길이 없을 정도였다. 나는 학원에서도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했었지만 중학교에서 방과후 특기적성 수업을 몇 년을 하다보니, 학생들에 대해서도 선생님들에 대해서도 잘 안다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아이한테 관심이 없는 선생님이면 학생에게 그런 기본적인 생활지도도 하지 않는다. 교복이야 학교라는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아침에 집에서부터 입고 나가는 옷이고 보면 학부모가 먼저 단속을 했어야 했을 일 아닌가? 그냥 내 한 몸의 안일을 위해서 선생님이 오늘을 침묵으로 지났으면 차라리 좋았을 날들이라 말을 해야 할까?

언론에서조차 선생님이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몰아부치다니, 이건 정말 큰 잘못이다. 치마를 찢긴 여학생의 엄마가 학교에 와서 항의를 하는 바람에 학교에서도 사과를 하고 담임선생님도 사과를 했다 한다. 담임선생님이 사과를 하시면서 다음에 또 그런 생활 태도 불량의 학생이 있으면 야단칠 마음이 더 이상 생기지 않을까 나는 그것이 걱정이다. 학급에서 한 아이의 행동을 묵과하고 나면 또래집단의 특성상 나머지 아이들에게도 그 행동이 쉽게 답습된다. 그래서 선생님은 한 학생의 튀는 행동이 생기면 제재를 할 이유가 엄연히 있는 것이다. 생활이 흐트러지면 생각이 어지러워진다. 생각이 어지러워지면 생활이 흐트러지게 된다. 서로의 관계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그리고, 치마를 찢기 까지는 여러 번의 경고가 있는 것으로 안다. 수능이 끝난 시점이고 보면 분명 여러 번에 걸쳐 혼자 알아서 제발 원상복귀 시켜서 등교하라고 경고를 하고 난 후의 일일 것이다. 치마를 그냥 찢은 게 아니고, 박음질을 한 그 선을 틑었을 것이다. 그러니, 언론에서의 찢었다는 표현도 잘 못이다. 내가 아는 세상이 너무 좁은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교복에 손을 대는 아이들 치고, 제대로 된 아이를 본 적이 없다. 게다가 엄마까지 학교에 와서 항의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더한 분개감이 생긴다.

그 선생님이 왜 사과를 해야 하는지 난 정말 모르겠다. 방송이나 언론에서도 물의라는 단어로 몰아부치지 말아야한다. 아이의 행동과 학부모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마무리로 기사를 썼다면 사람들 여론이 또 달라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학교선생님이 학생의 생활지도를 손 놓으면 그냥 선생과 정말 뭐가 다르겠는가? 보기 드문 선생님 같아서 비난을 물리는 것은 물론이고, 차라리 깊이 격려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예전 우리 어렸을 때야 학부모들의 학력이 선생님들보다 낮아서 선생님 말씀이면 곧 하늘이요, 존경이 대상이었지만, 요즘은 선생님보다 더 많이 배운 학부모들이 넘쳐나고 있기에 학생들이나 학부모 모두 선생님들을 존경의 대상으로 생각지도 않는다. 요즘 우스개말로 선생부부면 신흥재벌이라 한다. 솔직히 선생님이란 직업에 무슨 영화가 그리 따르겠는가?

그 여학생의 엄마는 오늘 그 여학생의 생활을 바로 잡아서 올바로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잃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먼 훗날 행여라도 인생 잘못 살고 난 후에 크게 후회한들 어디 가서 하소연을 할 것인가?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집에서의 생활은 전적 부모의 책임이다. 학생을 학교에 맡겼다면, 학교에서의 생활은 전적 선생님의 책임이다. 아무리 사도(師道)가 땅에 떨어졌다 하더라도 선생님에게는 제자를 올바로 키워낼 의무와 권리가 있는 것이다. 부디 선생님의 의무와 권리를 박탈하지 말았으면 한다. 결코 선생님이 물의를 일으킨 것이 아니니, 이 번 일로 소심해지지 마시고 앞으로도 소신껏 학생들 생활지도에 힘써주시길 간곡히 엎드려 부탁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선생님 같은 선생님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람하는 것이다. 너나 할 것없이 아이들과의 대화부족에 허덕이는 바쁜 학부모들을 대신해서 부모가 하지 못하는 생활지도에 애쓰시는 선생님들께 진정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어야하는 거 아닌가?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에 사사제제모모녀녀(師師第第母母女女)가 더불어 필요한 시간인가보다. 이 가는 가을의 거리가 텅비어버리는 느낌만으로도 어지러운데, 금일의 일로 머릿속을 채워가야 하는 아쉬움이 더해지고 있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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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군사부의 도가 모두 떨어진  세상입니다...
아직도 양심이라는 자율에 의하여 그 수레바퀴는
힘겹게 돌아가고 있음에 감사드리면서..  옛전의 학창시절을 그리워하면서...^^~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마치 저의 학창시절을 보는듯 합니다
이제야 후회하니 무슨소용이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부모들은 자녀가 한둘에 불과하여 자녀를 너무 과보호하여 그러겠지요.
자녀를 3~4명 이상 많이 낳던 시대에는 그런 문제가 없었지요.
그런 아이들이 자라서 그 부모들이 그나마 살기좋게 일으켜 세운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지 걱정이군요. ^^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촌지때문에 등교을 하지 않는 학교가 많다고 하는 기사를 접하고 참으로 씁쓸한 마음입니다. 다녀가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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