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과 나의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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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과 나의관계
여섯 살 쯤 이었지
화끈한 살 비린내 풍기던 골목 안
빗줄기 끊겼다 이어지고만 곳에
동심원이 생겼다
잊혀지고 다시 떠오르고
몸속 자라나는 어미 때문에
유독이 외로움 많이 탔지
웃으면서도 우는 게 버릇 돼 버린 거야
구름 흰 봉지 양과자 손에 쥐고
먹어도 눈알 희어지도록 짙어오는 허기
느티나무에 바람목도리 걸려 사방으로
사람들 모래알 흩어져 가면
뼛속까지 시린 거야
아무런 이유 없이 미칠 수 없어 사랑을 했지
언제나 애달프게 사랑 시집 한권
그대로 두고픈 욕심 이었지
내 몸 속 구멍을 내어
어미 대신 사랑을 들이 밀었네
동그라미 그려 닿지 않아도
동그라미 수북이 쌓았는데도
그가 말이 없다
내 투명해진 눈동자 어디에도 그는 없다
과거 푸릇한 동심원 따라 나날이
동그라미 열리는데 그를 선택 할 길 없다
조금 전 아니 ,오래도록 본 그도 없고
용화사 터벅 길에 발자국 찍던 나뭇잎 더러
다독거린다 , 아팠을거야!
나뭇잎과 나의관계
어느 쪽이 가해자인지 물어 볼 수없다
온몸과 열손가락 안 아픈 게 없어
동그라미 구멍에서 꺼 집어내어
대웅전 앞 계단에 수북이 쏟아 두고
멀찌감치 앉아 열렬히 빛나는 햇살 하나 하나
한 번 보고 싶대도 못 듣는 하늘 가
산사의 바람 스치는 자갈밭
돌멩이사이로 마음이 빽빽해 져온다
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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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흰 봉지 양과자 손에 쥐고
먹어도 눈알 희어지도록 짙어오는 허기
느티나무에 바람목도리 걸려 사방으로
사람들 모래알마냥 흩어져 가면
뼛속까지 시린 거야
~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산사의 바람 스치는 자갈밭
이리저리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돌맹이 사이로 마음이 빽빽해 져 옵니다
감사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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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과 열손가락 안 아픈 게 없어
동그라미 구멍에서 꺼 집어내어
대웅전 앞 계단에 수북이 쏟아 두고
멀찌감치 앉아 열렬히 빛나는 햇살
한 번 보고 싶대도 못 듣는 하늘 가
산사의 바람 스치는 자갈밭
돌멩이사이로 마음이 빽빽해 져온다
시인님의 시심 엿보고 갑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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뵙기 힘듭니다. 박란경 시인님의 시는 여성 내면의 아림이 있이, 읽는이로 하여금 깊게 생각하게 합니다.
박기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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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공간에서 바라보는 소녀,소년 시절의 공간은 동심원인가 봅니다.
쌓여가는 시련과 아픔은 동그라미에 애써 가두려 하지만
인생의 원은 늘 그렇게 이어지지 않는 원이 되는가 봅니다.
어미,아빠 되어서 깨닫게 되는 자식의 원 속에 갇혀 있는 나를 보게 되어 더더욱 가슴이 아파오네요.
그러하기에 제 마음도 돌맹이 가득함의 무게가 느껴 지는군요.
이 아침 산사의 바람이 스치는 자갈밭을 거닐어 봅니다.
감사히 감상하며 물러 갑니다. 건안하시기를 바랍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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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원 안에도 없다...그 어느 곳에도 찾을 수 없는 그대..
어쩜, 육신의 눈으로 찾을 수 없는 맑은 영혼만이 만날 수 있는 그대를 생각하면서..
박란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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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녘 바다는 온화 합니다. 눈가 겨울이 영상처럼 있지만 ,
속눈썹에 묻어나는 봄 기운을 느낄 수 있었네요.
봄기운 먼저 끌어 당기는 남녘 !
항상 문우님의 쾌청한 나날과 보이지 않는다 하여어찌 잊었다 하리요!
비록 몸은 멀리 있다해도 수구초심의 맘을 서을로 향해 보내 나니,
황금빛 입힐 날 그날을 기다릴 뿐입지요!
발행인님! 몸이 작은 터라, 움직임에 촌음이 필요 할 뿐입니다.
여러 문우님들의 어여쁜 맘 감사히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장윤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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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과 나의관계.. 삶의 모습이지요 ..어린싹을 틔우고 ..큰잎이 되고 ..그리고 ..길떠나는 낙엽이되어
낙엽 무덤으로 일생을 잠재우는 ...자연의 이치 ..우리네 삶의 여정 ...대웅전 앞 계단에 수북이 쏟아 두고
멀찌감치 앉아 열렬히 빛나는 햇살 하나 하나 한 번 보고 싶대도 못 듣는 하늘 ....
심연에 일어나는 찌릿한 파동이 아프다고 합니다. 글 잘 뵙고갑니다. 행복한 마음이 대문안으로 들어서는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빗물 듣는 곳마다 동그라미
동그란 사랑이 자꾸 솟아나
비가 그치고 낙옆이 뜨면 사라지네
뻑뻑한 마음에는 자꾸만 동그라미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