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것은 너뿐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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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우는 것은 너뿐만 아니다
어스름 저녁
마음은
덤불 속
바람이 일으킨 불길 같아라
오렌지 빛 등불 아래
말라버린 기억들
골목 안 비스듬히
타고 흐르는
금목서 향기 아래
서런 눈물 났다
바다 깊이 심어진 말목
모질던 물살 에도
뻘 속 깊숙이
박혔던 제 몸을
묶었던 의지가
썩어 들어가고
댓 걸음 억지로
떼어 놓은
몸이
절명의 순간
설산 같은 소금밭에 누웠다
한 낱 억센 감정의
깜부기 같던
그 잘난
고독마저 뿌리쳐
기다려도 어느 수풀을
헤쳐오지도 않을
검은 그림자가
목구멍을 밀고
넘어 선다
애숨 쉬는 그이
마지막 한 모금 공기 딸려
부르는 이름이 있어
이 지독한 기다림
그리운 독 이였다네
청동잔 하나 가득
붉은 포도주
부어 마시고
하늘을
마주보고 누워
오필리어 입술 되어
푸른 잠을 청 하겠다
나무 그림자도 자라지 않는
검은 마을에서
절뚝이며 마음 하나
선연히 걸어오고 있다
추천5
댓글목록
박란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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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간만에 글을 올려 봅니다.
맘만 간절하고 항상 형상화된 글자들 속에서 끈을 놓지 않으려 하는게 어렵습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절절한 아픔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잘 뵈었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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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건승을 기원 합니다.
고윤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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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시 잘 감상했ㅅ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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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나무 그림자도 자라지 않는
검은 마을에서
절뚝이며 마음 하나
선연히 걸어오고 있다
오랜만입니다
건강하시죠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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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잔 하나 가득
붉은 포도주
부어 같이 마실 그 날
그날을 기다립니다.
무지 보고 싶네요
저도 하루하루가
눈물이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