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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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석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720회 작성일 2008-10-22 10:21본문
팔순 잔치에서
心川 李錫奎
친구 어머니 팔순 잔치에서
친구가 술이 고프단다
사는 이야기 속에 술이 스며들어
녹아, 녹은 것들이 붉어진다
아들 뉴질랜드로 유학 보낸 친구는
아르바이트 자릴 구해 천만다행이라 한데
혼자사는 친구는 해구신과 거북이 알 먹으러 필리핀 간다 한데
끝내 얼굴이 안 보이는 친구는 아내와 냉전 중이라는데
한 친구가
나이 들면 부부는 情으로 산다고 한다
한참 열이 나고
또 한참 식은땀이 흐르는
친구의 그 말 속엔
황석어와 새우 같은 것이
아직도 토굴 속에서 곰삭는 냄새
친구가
팔순 잔치에 던진 뼈 없는 그 말 한마디
원항어선에 배어 있다
뱃고동 소리도 없이,
뼈 없는 그 말 한마디 하염없이 울고 있다
추천3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부부는 닮아 가지요.... 서로의 기운으로, 다정한 정을 껴 안으면서...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짓 중년인데 활기차게
뜻있는 일 할까요?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감상 하였습니다
건안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