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꽃으로 밀어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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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꽃으로 밀어내는
시/강연옥
제 속으로 푹푹 파 들어가며 흐르지 못하는 웅덩이 물은 어디에 머물러도 고요하다. 그러다가 흙길을 달려온 바람이 언덕에 다다를 즈음 차마 오르지 못하고 제 몸을 빗물에 씻으면 웅덩이에는 한 방울 두 방울 파문을 일으키는 아픈 물꽃들이 피었다가 이내 진다.
비 그치면 꽃 진 자리 흔적도 없다. 파란 하늘을 투영할 수 없이 검어져만 가는 물밭. 흙냄새를 천천히 잠재우노라면 굵은 빗줄기를 자르려는 듯 풀잎은 퍼렇게 날이 서가고 제비는 벌써 처마 밑에 집을 다 지었다. 때가 됐나보다.
웅덩이에 장대비 죽창처럼 내리 꽂는 날에 필연(必然)으로 피어오를 백련(白蓮)의 심장 여는 소리, 고인 흙탕물 속에서 덤덤한 침묵이 고요를 물고 하얗게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둠 속에서 오래 견딜수록 눈이 빛나듯 웅덩이 속 아픔을 꽃으로 밀어내는 백련(白蓮)의 그윽한 마음 열리는 소리 --------- 울려온다.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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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백련이 더욱 고귀한 생명력으로 시인에게 다가오나 봅니다.
덩달아 저의 마음도 그렇게 한송이 꽃으로 정화 되는듯 하여 고맙습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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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옥 시인님의 시를 읽자면. 깊다 깊다 하겠습니다. 자아독백의 시에 여자와 마음 쓰린 사람의 애처러움을 다담고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좋은 시입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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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오래 견딜수록 눈이 빛나듯 웅덩이 속 아픔을 꽃피워 밀어내는 백련의 그윽한 마음, 6월 중순부터 장마가 시작 된답니다. 잘 읽었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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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픔이 기나긴 인내를 참아온 희열의 꽃이겠지요...!!
진흙구덩이 속에서 피어나는 영롱한 연꽃처럼..... 고이 되씹고 갑니다..!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수련이 너무 아름답네요
그위에 맺힌 이슬방울,,,,,,,,
강연옥 선생님 오랜만에 뵈는 것 같아요
잘 계시는지요?
강연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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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감사 댓글을 달아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동인님들 고맙습니다. 남은 오후도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빌구요. ^*^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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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 속에서 탐스러운 꽃을 피우는 백련...
우리 인간들이 조금이라도 본받으려 노력하여야 하겠지요. ^^
유일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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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인님 요즘 바쁘지요
저도 한달에 모임이 4개나 되네요
깊은 시심에 오래 머물다 갑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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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일 시인님, 산천단에 가면 '필연'이라는 연꽃을 테마로 전시공간, 연꽃 음식과 차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에 머지 않아 백련을 피우려고 기다리는 웅덩이를 보며 썼는데, 그곳에 언제 한 번 가보세요. 좋더라구요.
유일하 시인님,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직접 뵈서 인사도 드려야지요. 늘 건강하시구요. ^*^
함은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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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꽃으로 밀어내는 백련의 그윽한 마음 열리는소리"
아픔이 클수록 꽃은 더욱 아름답게 피겠지요
강연옥 시인님의 마음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