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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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방
시/ 강연옥
점점 작아지는 어머니 세상
어머니는 늘 방문을 열어놓는다
조그마한 당신의 방이 관처럼 느껴지나 보다
내 일상을 일기장처럼 심는 어머니의 방
내 사랑의 기억들은 어머니와 함께
뚜껑 없는 관 속에 나란히 누워있다
새벽 잠 속에 들려오는 어머니의 중얼거림
그 속에는 마른 햇살에 배곯는 건천이 있고
까맣게 그을린 어린 내가 보인다
내 기억은 풀 사이로 산딸기를 쫒는데
어머니는 자꾸 보리쌀 얘기만 늘어놓는다
오래전 일기를 여는 것은
까맣게 잊을까봐, 가끔 기억들을 깨우나보다
그런 날은 내가 집을 나서고도
종일 내 안에 어머니 방의 물소리가 들린다
밤늦게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면
캄캄한 집에 어머니가 보이지 않아
“어머니”하고 불러보면 어두운 방구석에서
“어~이”하고 조그맣게 들리는 목소리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불을 켜지 않으면서도
어머니는 방문만은 꼭 열어놓는다
고단한 내 하루를 어머니 방에 풀어 펼치면
무딘 손으로 곱게, 곱게 접는 어머니
어머니 세상을 떠받치는 내 기억의 힘들,
방문 닫히는 그날까지 뚜껑 없는 관 속으로
바지런히 들어가 나란히 눕는 내 기억들
담아도, 담아도 모자라다
시/ 강연옥
점점 작아지는 어머니 세상
어머니는 늘 방문을 열어놓는다
조그마한 당신의 방이 관처럼 느껴지나 보다
내 일상을 일기장처럼 심는 어머니의 방
내 사랑의 기억들은 어머니와 함께
뚜껑 없는 관 속에 나란히 누워있다
새벽 잠 속에 들려오는 어머니의 중얼거림
그 속에는 마른 햇살에 배곯는 건천이 있고
까맣게 그을린 어린 내가 보인다
내 기억은 풀 사이로 산딸기를 쫒는데
어머니는 자꾸 보리쌀 얘기만 늘어놓는다
오래전 일기를 여는 것은
까맣게 잊을까봐, 가끔 기억들을 깨우나보다
그런 날은 내가 집을 나서고도
종일 내 안에 어머니 방의 물소리가 들린다
밤늦게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면
캄캄한 집에 어머니가 보이지 않아
“어머니”하고 불러보면 어두운 방구석에서
“어~이”하고 조그맣게 들리는 목소리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불을 켜지 않으면서도
어머니는 방문만은 꼭 열어놓는다
고단한 내 하루를 어머니 방에 풀어 펼치면
무딘 손으로 곱게, 곱게 접는 어머니
어머니 세상을 떠받치는 내 기억의 힘들,
방문 닫히는 그날까지 뚜껑 없는 관 속으로
바지런히 들어가 나란히 눕는 내 기억들
담아도, 담아도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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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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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사랑"
시속에 그려저 있네요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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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미항의 화사한 모습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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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작아지는 어머니의 세상...
시인님의 시는 늘 읽으면서 감칠맛, 읽고나선 깊은 여운으로 남습니다.
귀한 시 뵙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시인님...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어머니 건강하시고 모녀간에 행복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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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덧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은 오월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