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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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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111회 작성일 2007-11-06 02:36

본문

발렌타인

                      김성재


장미 한 송이와 초콜릿 한 상자,
아내로부터 받은 발렌타인 선물이다.

달콤한 초콜릿을 혀로 녹이며
화병에 꽂힌 꽃을 바라본다.
벽난로에 타고 남은 불꽃이
주위를 어루만지고
창 밖엔
굵은 눈송이가 흩날린다.

오래 전 이대앞 카페에서
한 여인을 부둥켜안고 키스하다
빈 커피잔이 사라진 것을 깨닫고
쑥스럽게 웃던 때를 생각한다.

왜 웃느냐고 아내가 묻는다.
귓가를 감싸쥐고 키스로 대답한다.
어린 아들이 헛기침하며
초콜릿 상자를 들고 자리를 뜬다.

나뭇가지엔 함박눈이 쌓이고
어깨 위엔 아내의 미소가 피어난다.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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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복한 겨울이  곁에  있나  봅니다.
추워 보이지 않고
쓸쓸해 보이지 않는
따사로움이  전해져  옵니다.ㅎㅎㅎ
행복 하소서.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화려한 발렌타인 데이시군요.
벽난로의 남은 불꽃도, 창 밖의 눈송이도, 사라진 빈 커피잔도, 사라진 어린 아들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발렌타인....
늘 행복하세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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