入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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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오영근
산에 든다.
산은 오르는 것이 아니다.
산속에 드는 것,
入山이란 산에 안겨 수 없이 너를 버리는 것이라고
山頂에 머무는 바람이 전한다.
쫓기듯 숨 고르는 내게
언제,
산이 너를 거부 한 적이 있었느냐고
너럭바위 소나무가 꾸짖는다.
산정에는 꽃들도 함부로 피지 않는다.
봄꽃 지면 갈꽃이 피고.
결코 앞서거나 서두르지 않는다.
짐승들도 제 사는 곳을
무심히 버리는 法이 없거늘
내 몸은 항상 떠나기 위해 길 위에 있었고
마음은 어림없는 하늘에 머물렀다.
그저 오르는 길 밖에 모르는 生
산아래 지친 제 肉身을 묻을 生.
댓글목록
지은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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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산모퉁이 바위위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 보면
저 산아래서 너무 많이 나부된 시간들이 다 보이지요
뒤를 한번 돌아 봐지는...
잘 지내시죠 빈여백에나 들어와 인사 여쭤네요 ^^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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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는 게지요.
산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 보기도 하고
산을 내려오며 자신을 돌아다 보기도 하며... ^^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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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항상 떠나기 위해 길 위에 있었고/
마음은 어림없는 하늘에 머물렀다
심오한 마음이 들어 있군요.... 거부한적도/ 무심히 버리는 법이 없거늘... 구절에
되씹고 갑니다.... 좋은주말되시길.....!!
홍갑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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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 대감 시인님, 안녕하신지요?
시 즐감하고 한양으로 떠나갑니다.
산 젖
내가 어릴 때 놀던 동산은
뒷산 동산 말랭이
동산 말랭이에 오르면
해가는 줄 몰랐네
왼종일 울엄마 젖꼭지 같은
동산 말랭이에 누워
산 젖만 쪽쪽 빨고 있었네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글 뵙고갑니다
주말은 잘지네시는지요
편한 쉼이 되시어요^^*
안양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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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제가 산을 사랑 하거든요
산은 산이되 우리의 인생
인산의 의미를 동감 하고 갑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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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속에 침전된 아우성을 듣다 갑니다.
다시 한 번 더 돌아봐야 될 生,
댓글 쓰는 사이 모기가 한 방 물고 갔네요....
삶은 이런 건가요? ^^*
정영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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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넓은 산이
"너를 거부한 적이 있었냐"는 그 말 한마디가
포근함 그 자체이군요.
그 산에 저도 쉬고 싶군요.
김진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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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에는 꽃들도 함부로 피지 않는다....
이 귀절이 가슴에 와 닿네요
귀한 글 뵙고 갑니다
정해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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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셨군요.
산에가면 참으로 많은 귀 솔깃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지요.
오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면서 그만 배낭 짊어지고 산으로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바깥에는 억수같이 비가 오는데---.
정해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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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인님의 답시도 정겹고 재미나군요.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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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들 감사 드립니다.
밖엔 비가 억세게 내립니다. 우리 시인님들 모두
장마에 조심들 하시고 건안 하시길 바랍니다.
오영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