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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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오영근
그날 밤도 태풍이 올라 온다고 했다.
빗줄기가 바람 부는 대로
양철 지붕 위를 우르르 몰려 다니던
바람이 생 솔가지 연기에 그을린
늙은 서까래에 목메어 귀신 울음 울던 밤
아버지의 낮은 울음 소리를 들었다.
할머니께서 돌아 가셨다.
당신 소싯적
쌀 서 말 시주하고 모셔 온 풍경이
서까래밑에 나뒹굴었다.
촛불을 들고 마른 짚단 위에 염(殮襲)을 보았다.
극락에 가셨을 거라고 했다.
비 바람이 악을 쓰듯 창문을 두드린다.
창문이 떨어져 나가고
정전(停電)이다.
촛불을 켜니 문득,
풍경 소리 쟁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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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올라 온다고.....
비 바람이 무섭게 내리 칩니다.
문득,
유난히도 어린 손주를 귀여워 하시든
할머니 생각에........>
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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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손주를 너무도 사랑하시는
할머니와의 이별!
잔잔한 풍경소리
보내드립니다. 항상
멋진 글 보여주셔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김희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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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고 한적하기만 하던 고향의
양철지붕을 때리는 빗소리...
그런 날이면 무서워서 잠을 못잤더랬는데...
이렇게 나이를 먹어서 인가요? (한참 선배님 앞에서 못하는소리가없지요? 헤~)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늘 강녕하시길 ...()...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이렇게 뵙습니다
건강하시지요
오랜만에 안부를 묻습니다
늘 건강 하시고 미소짖는 날이 되시길요
글에 쉬어갑니다
어릴적 밥상만 들고 앉으면 손주 손녀 더 먹어라고
한 술씩 들어 주시던 할머님을 생각하며
쉬어갑니다^^*
김현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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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근 시인님 저도 어릴적 할머니, 아버지의 칠성판에 누운 죽음을 기억합니다.
글에 공감하며 머물다갑니다. 건필하십시요.
지은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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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다 ...
짧은 글속에 한집안의 내력이 이웃에 산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으-시시하다..
여름밤 시골친척집에 갔다가
평상에 누워 별, 구경한 생각이 난다
그때 꼬리별하나가 여느 동네쪽에 떨어지면
할머니는 혼자말로 또, 어느동네 누군가 죽은는 가베...
잘 지내시죠?
오형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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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라면 제가 가장 무서워하지요
비닐하우스를 바라보며 가슴졸이던 시간들.....
고운밤 되세요.
정영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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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도 무서운데
그날 할머니까지 돌아가셨네요.
오영근 시인님의 글을 뵈니
예전의 태풍 불던 날의 그 오싹함이 느껴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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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오셨다 가셨군요...
아버지의 서러운 울음소리와 함께.....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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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둔분들 감사를 드리며....
늘 건안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