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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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날씨가 쌀쌀하다
오랜만에 운동복을 입은 산길 오름.
봄날 그 아름다운 꽃 비를 내리던 벚나무 잎들이 거리에 수북하다.
추운 밤 서로의 몸들을 포개고 그들도 봄날의 화려했던 꿈을 꾸었을까?
꽃들에게 젖줄을 물리고 늙어
땅에 떨어져서는 늙은 몸들을 서로 의지하며 사는
그 삶의 윤회가 꼭 사람을 닮은,
어젯밤 우연히 다시 보게 된 영화 속의 가을 풍경을 떠 올린다.
바람에 흩날리던 낙엽들……
‘콜린 맥컬로우’의 원작 ‘에미 상’을 탄 ’The thorn birds’
`가시나무새'
사람의 감정이나 느낌들이 세월이 지나면 바뀌기도 한다.
예전에는 그저 그런 영화쯤으로 생각 했는데
이 가을!
사람의 마음도 가을엔 숙성하고 여물기도 하는가?
평생 한 번 가시나무에 제 심장을 찔려 죽으며
꼭 한 번 운다는 전설보다는
‘사람의 가슴을 찢어놓을 만큼의 그 어떤 명분이나 목적도
세상에는 있을 수 없다’……고 절규하던 랄프 신부와
그 가을 숲.. 배경이 잊혀지질 않는….
내 젊은 날부터 걸어 온 나의 길 위에서
사랑이나 혹은 인연 이라는 미명으로 누구를 가슴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지……
내 중심의 사고와 이해 해 줄 것이라는 터무니 없는 억지 명분으로
누군가의 가슴을 찢어 놓지는 않았는지……
한 계절을 보내고 맞이하며 한 그루의 나무들과 나뭇잎들을 보며
너무 축 쳐지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하지만 한 번 생각 해 볼 일 인 것이다.
마치 노랫말 가사처럼
시월의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말이다.
<07.10.31 >
-------------------------
적멸/강연호
지친 불빛이 저녁을 끌고 온다
찬물에 말아 넘긴 끼니처럼
채 읽지 못한 생각들은 허기지다
그대 이 다음에는 가볍게 만나야지
한때는 수천 번이었을 다짐이 문득 헐거워질 때
홀로 켜지는 불빛, 어떤 그리움도
시선이 닿는 곳까지만 눈부시게 그리운 법이다
그러므로 제 몫의 세월을 건너가는
느려터진 발걸음을 재촉하지 말자
저 불빛에 붐비는 하루살이들의 생애가
새삼스럽게 하루뿐이라 하더라도
이 밤을 건너가면 다시
그대 눈 밑의 그늘이 바로 벼랑이라 하더라도
간절함을 포기하면 세상은 조용해진다
달리 말하자면 이제는 노래나 시 같은 것
그 동안 베껴썼던 모든 문자들에게
나는 용서를 구해야 한다
혹은 그대의 텅 빈 부재를 채우던
비애마저 사치스러워 더불어 버리면서
------------------------------------
공연히 우울한 밤이다.
수은등에 사선으로 미친 듯 내리는 빗방울,
목이 터져라 외치는
누군가의 절규처럼 ...
<적멸하는 수은등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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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운동복을 입은 산길 오름.
봄날 그 아름다운 꽃 비를 내리던 벚나무 잎들이 거리에 수북하다.
추운 밤 서로의 몸들을 포개고 그들도 봄날의 화려했던 꿈을 꾸었을까?
꽃들에게 젖줄을 물리고 늙어
땅에 떨어져서는 늙은 몸들을 서로 의지하며 사는
그 삶의 윤회가 꼭 사람을 닮은,
어젯밤 우연히 다시 보게 된 영화 속의 가을 풍경을 떠 올린다.
바람에 흩날리던 낙엽들……
‘콜린 맥컬로우’의 원작 ‘에미 상’을 탄 ’The thorn birds’
`가시나무새'
사람의 감정이나 느낌들이 세월이 지나면 바뀌기도 한다.
예전에는 그저 그런 영화쯤으로 생각 했는데
이 가을!
사람의 마음도 가을엔 숙성하고 여물기도 하는가?
평생 한 번 가시나무에 제 심장을 찔려 죽으며
꼭 한 번 운다는 전설보다는
‘사람의 가슴을 찢어놓을 만큼의 그 어떤 명분이나 목적도
세상에는 있을 수 없다’……고 절규하던 랄프 신부와
그 가을 숲.. 배경이 잊혀지질 않는….
내 젊은 날부터 걸어 온 나의 길 위에서
사랑이나 혹은 인연 이라는 미명으로 누구를 가슴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지……
내 중심의 사고와 이해 해 줄 것이라는 터무니 없는 억지 명분으로
누군가의 가슴을 찢어 놓지는 않았는지……
한 계절을 보내고 맞이하며 한 그루의 나무들과 나뭇잎들을 보며
너무 축 쳐지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하지만 한 번 생각 해 볼 일 인 것이다.
마치 노랫말 가사처럼
시월의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말이다.
<07.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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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강연호
지친 불빛이 저녁을 끌고 온다
찬물에 말아 넘긴 끼니처럼
채 읽지 못한 생각들은 허기지다
그대 이 다음에는 가볍게 만나야지
한때는 수천 번이었을 다짐이 문득 헐거워질 때
홀로 켜지는 불빛, 어떤 그리움도
시선이 닿는 곳까지만 눈부시게 그리운 법이다
그러므로 제 몫의 세월을 건너가는
느려터진 발걸음을 재촉하지 말자
저 불빛에 붐비는 하루살이들의 생애가
새삼스럽게 하루뿐이라 하더라도
이 밤을 건너가면 다시
그대 눈 밑의 그늘이 바로 벼랑이라 하더라도
간절함을 포기하면 세상은 조용해진다
달리 말하자면 이제는 노래나 시 같은 것
그 동안 베껴썼던 모든 문자들에게
나는 용서를 구해야 한다
혹은 그대의 텅 빈 부재를 채우던
비애마저 사치스러워 더불어 버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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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히 우울한 밤이다.
수은등에 사선으로 미친 듯 내리는 빗방울,
목이 터져라 외치는
누군가의 절규처럼 ...
<적멸하는 수은등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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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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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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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깊은 시상이
유난히 가슴에 남습니다.
오랬만에 뵙습니다. 오영근 시인님,
건안 하시지요?
자주 뵐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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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음악
고운 사가 마음을 흔듭니다
맑고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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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근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시죠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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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들.모두 이 가을 잘 들 보내시길 바랍니다....오영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