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를 쓰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da/dan198.gif)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머릿 말 제목으로만 저장된 파일들
한 편의 시가 되고 싶다는 모국어의 나열
칭얼거리는 미완의 문장들
차마 삭제하지 못해
뿌리 잘린 시래기처럼
푸른 빛을 상실한 마른 묶음들
시를 쓴다는 것은
이정표만 보고 혼자 가는
길 같은 것
출구를 지나치면 되 돌릴 수 없어
어딘가 이어지는 길이 있기를
앞만 보고 가야 하는
더딘 숨을 쉬며 깊어가는 밤
가슴에 불을 지르는
느린 곡의 SOUL 한 곡과
독주를 권하는 수은등 불빛
일방통행의 막다른 골목을
마주 오는 차가 없기를 바라며
역 주행하듯 몇 잔의 술을 마시고
한 줄의 시를 쓴다.
쓰린 속을 달래느라 후회 하거나
피가 나도록 내 혀를 자신에게 깨물려
아픈 눈물 흘릴지라도
이 밤
또 한 줄의 밑둥 잘린 시래기를 엮어
컴퓨터 덕장에 걸어 놓고
새벽 길을 나선다.
어느 날
지친 걸음으로 돌아와
짓무른 눈으로 어루만져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08.01>
댓글목록
오영근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da/dan198.gif)
새벽,..
수은등의 유혹에 못이겨
결국 독주를 몇 잔 마십니다.
글발도 아니 오르고...
술발도 않받고...
결국 혀를 깨물려 아픈 눈물만 흘리지만
시를 쓴다는 것,
참으로 아프고 속 쓰립니다.
고윤석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53/5360148.gif)
오영근시인님 시를 쓰면서 작은 애환이 생기는 것을
잘 표현하신 것 같아요..항상 건필하시고 행복 듬뿍 누리세요^^
김영배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ki/kimpoet1.gif)
아름다운글[시를쓰며]에 잠시 머물고
숙고하고 갑니다....새 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요
감사합니다,,
정유성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bc/bcrane72.gif)
<이 밤
또 한 줄의 밑둥 잘린 시래기를 엮어
컴퓨터 덕장에 걸어 놓고
새벽 길을 나선다.>
시인의 길이 얼마나 고독한지를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밑둥 잘린 시래기를 모아 두었다가
행운처럼 다가오는 시제를 찾을 때는
고독 속에 꽃이 핀 것처럼 많이 기쁘기도 하죠.
깊이 있는 시심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wo/wollonlee2.gif)
그래도 시를 쓰시면 행복하신거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인님..
전 * 온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wj/wjs2626.gif)
시를 쓴다는 것이 역시 어렵습니다.
배설을 하듯이
쉬운 일만은 아니지요.
오영근 시인님, 오랬만입니다.
바쁘신가 봅니다.
가끔이라도 뵈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ye/yeon031099.gif)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건강하세요
박기준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sk/sk101sk.gif)
ㅋㅋㅋ
이룬
오형
어케 혼자 마셨단 말씸?
고얀지고~~~~~~~~~~~~~~~
ㅎㅎㅎ
건안하시지여?
뵙고 싶군여. 늘~~~ 행복을 때리면서 살아 가시네염 ㅠ.ㅠ
고민 때리셔염 ㅋㅋㅋ
언제 함 만나 술 한번 때리자꾸여^^
글 속에 있다가 화가 나서 코멘소리 해염 알졍^^
오영근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da/dan198.gif)
모든 시인님들..감사 드리며....
졸필에 과한 댓글....
항상 시인님들의 건안 하심을 기원 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aa/aaalak.gif)
詩 를 쓴다는것 쉬운일은 아닌듯
쓰고 또 지우고 그러기를 몇번
들여보면 공허함이 몰려오지요
오영근 시인님 안녕하세요
아주 멀리 계시는듯 어렵네요
건강하시죠
한미혜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hm/hmh4946.gif)
항상 좋은 시
기다니느라 목이 빠져 조금 길어졌답니다.
이제 조금 움추린 목으로
추운 겨울 보내겠네요.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