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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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 / 오영근
“오 서방!
그저 자네 건강하고 아이들 잘 키우게나!”
장모님 손처럼 쭈글쭈글한 감자 양파 검은 봉다리
트렁크에 실으며 고개를 숙이니 눈물이 난다.
껍질도 안 벗긴 양파 봉다리가 나를 울린다.
차마 먹을 수 없어 응달에 두었더니
새 순이 파랗게 돋았다.
물 컵에 담아 거실에 두려고 만져보니
장모님 손처럼 푸석푸석하다.
아!
장모님 손마디를 땅에 심어 순을 키우셨구나.
저 것이 장모님 손이었구나.
고개 들어 창 밖을 보는데
아내의 거친 손이
내 거친 손을 잡는다.
<08. 빈 여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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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
모든 부모님들이 손 마디를 묻었던 땅
나도 이 땅에 손 마디를 묻습니다.
우리의 해 맑은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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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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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이 팍팍하여
이리 저리 마음 추스리다가
바랑 하나 걸머지고
고향에 돌아오듯
돌아 옵니다.
그간 작가님들 뵈옵지 못한 죄...
온전히 나의죄,
그저,
졸시 하나 올리는 것도
작가님들께 또한 불경죄....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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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마음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건필 하십시요 .
이정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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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근 시인님 안녕하세요?
그 손!
마음을 뉘가 알겠는지요?
좋은글에 잠시 쉬어 갑니다
더운날씨 건안 하세요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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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근 시인님,
오랬만에 눈물겨운 시상을 주시는군요.
저는 애초에 장모님이 아니계셔서 장모님 계신 분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릅니다.
사랑과 정성이 묻어나는 그 손길에서
우리가 자라나고
또 키우고 있지요.
오시인님, 반갑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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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장모님 손마디를 땅에 심어 순을 키우셨구나.
저 것이 장모님 손이었구나.
고개 들어 창 밖을 보는데
아내의 거친 손이
<내 거친 손을 잡는다.>,,네 주신글 뵙습니다
오영근 시인님 안녕하시죠
현항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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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
처가의 모든 부모님들,,,,
하루하루 손등과 이마에
주름이 한고랑 한고랑 늘어나시고
거칠어 지시고,,,,
그 세월 모두 자식들을 위해 하신 고생의 세월이겠지요!
시인님의 작품속에서 잠시 고행의 부모님을 떠 올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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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암닭 잡아 주시던 고운손!
생각이 많이 니시는가 봐요 ㅎㅎ
세월이 지나 생각해 보면 거친손의 내력에
가슴 뭉클 히지요.
건안하세요 시인님^*^
이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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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근 시인님,
너무 오랜만에 뵙는 글이라
반가움보다는 질타가 앞서고 있답니다.
ㅎ~,
오영근 시인님의 장모님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엿보여서 미소짓다 갑니다.
부인이 예쁘면 처갓집 말뚝보고도 절을 한다는
말도 잠시 떠올라 한 번 더 미소짓다 갑니다.
오늘 하루도 밝고 힘차게 지내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