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찬 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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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의 세월 동안 간직했던 산하
촉촉이 젖은 낙엽 밟으며 걷는 산길
졸졸 흐르는 계곡물 따라 경사진 길 오르면
저 건너 밝아 오는 태양에 눈이 부시다
산을 오를 때마다 내 마음 무럭무럭 키워
모든 이에 사랑으로 보답하자는 마음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었다
지난 밤 창 밖에 유령같이 흔들리던 바람
창문이 요동치고 틈새 바람이 싸늘했던 강풍
갑짜기 들이닥친 겨울 같은 바람에 낙심되고
찬 바람은 겨울을 예고하듯 매정스러웠다
잎은 떨어져 앙상한 가지에 하얀 눈이 내려
돌아오는 봄을 기다리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한 세월을 구가하던 날개를 접어
빨갛게 시린 발을 동동 구르며
지난날을 음미하다 그날을 고대하며
새 날을 맞는 마음 간절하리라
추천1
댓글목록
김재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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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무럭무럭 키워
모든 이에 사랑으로 보답하자는 마음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었다"
참 멋지십니다. 인고의계절끝에 풍성한결실을 기원합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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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재촉하는 찬바람보다...
텅빈 마음을 돌아 뼈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더욱 차게 느껴집니다.
백원기 시인님 작품 감상 잘하고 갑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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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면
늘, 그렇게 찬바람이 불어와
식었던 마음마져 앗아 가지요.
덮히느라고 겨울을 웅크리고 지내야 하는 시인의 모습입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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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드덧 가을도 가고 있나봐요
허지만 텅빈 가습속은 풍성한가을에 꽉 매우십시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