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한하운 시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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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한하운 시비 앞에서
김현길
소록도, 소록도,
한하운님의 소록도
나는 님을 소록도에서 만났다
다른 분들의 시비는 다 서서 있는데
님의 시비만 누워있다
영원한 봄 언덕에 보리피리를 불며
반가운 문둥이 동무들이 걸터앉아 쉬라고
아니, 그가 살다간 인생길이 너무 힘들어서 누워있다
너럭바위 시비에 걸터앉은 초로의 노인이 그를 쓰다듬으며
"시인 한하운은 내 친구여!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여!"
그러는 그의 손도 조막손이다.
그는 천안 삼거리 버드나무 밑에서
찌까다비를 벗어서 발가락이 몇 개 남았는지 헤아려볼 필요도,
황톳길 절름절름 전라도 천리 길을 찾아갈 필요도 없다
반가운 동무들과 이제는 지상낙원이 된 이 소록도에서
그는 영원히 살아 있으니까.
*한하운: “보리피리” “전라도 가는길” (소록도 가는 길)을 발표하여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실제 그도 한센병 환자였으며, 6개월정도 그곳에서 살았다.
소록도 중앙 공원에 있는 “보리피리” 시비가 특이하게 너럭바위 처럼 눕혀져 있다.
-소록도 문학기행에서-
김현길
소록도, 소록도,
한하운님의 소록도
나는 님을 소록도에서 만났다
다른 분들의 시비는 다 서서 있는데
님의 시비만 누워있다
영원한 봄 언덕에 보리피리를 불며
반가운 문둥이 동무들이 걸터앉아 쉬라고
아니, 그가 살다간 인생길이 너무 힘들어서 누워있다
너럭바위 시비에 걸터앉은 초로의 노인이 그를 쓰다듬으며
"시인 한하운은 내 친구여!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여!"
그러는 그의 손도 조막손이다.
그는 천안 삼거리 버드나무 밑에서
찌까다비를 벗어서 발가락이 몇 개 남았는지 헤아려볼 필요도,
황톳길 절름절름 전라도 천리 길을 찾아갈 필요도 없다
반가운 동무들과 이제는 지상낙원이 된 이 소록도에서
그는 영원히 살아 있으니까.
*한하운: “보리피리” “전라도 가는길” (소록도 가는 길)을 발표하여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실제 그도 한센병 환자였으며, 6개월정도 그곳에서 살았다.
소록도 중앙 공원에 있는 “보리피리” 시비가 특이하게 너럭바위 처럼 눕혀져 있다.
-소록도 문학기행에서-
추천4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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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에 다녀 오셨군요. 늘 미소가 기억이 납니다. 쇄주 한 잔. 제일 맛나게 먹을 수 있는 김현길 시인님 아니겠습니까?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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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어떻게 생겼는지
무지 가보고 싶네요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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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운 일대기를 저도 읽었습니다.
좋은곳 보시고 오셨네요
고운글 즐감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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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한하운 시인님의 글에 매료되어
밤을 새운적도 있는데...
여지껏 소록도 한번 못 가보았네요.ㅎㅎ
감사히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현길 시인님, 건안 하시지요? 반갑습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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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입니다.
기회되면 님의 글을 안내지도 삼아 소록도 한번 찾아가서
한하운 시인님을 만나뵈어야겠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