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멸치를 보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691회 작성일 2006-04-30 01:17

본문



멸치를 보며

                          도정/오영근


(1)

새벽
한 마리 비린내 나는 생선처럼
바닷속을  헤매는
가위눌린 꿈에서 깨었다.
타는 가슴
벌떡 소주 한 컵에
멸치 한 마리 집어든다.

그 작은 바짝마른 은빛 몸짓
대가리 떼고 몸뚱이를 갈라
내장을 발라낸다.
아니,
망망대해  세찬 비바람
온몸으로 부대낀
까만 가슴을 발라낸다.
얼마나 복장 터지는 일이 많았으면
까만 숯뎅이가 되었으랴.


(2)

멸치를 멸치 젓갈에 찍어 먹는다.
곰삭은 젓갈 입안에 맴돈다.

젓갈 담는 법 우습게 보지 마라.
대가리 떼고 내장 발라낸 몸뚱어리
소금 뿌린다고 젓갈이 되는 줄 아는가.

아는 사람 다 안다.
육고기는 갈빗살
생선도 대가리, 가슴께가 제 맛이라는거

그 아둔하지만 세파에 시달린  대가리,
거친 물살에 복장 터지는 내장이
소금과 잘 섞여야 거무스름
깊은 젓갈이 된다는 것.


세상에 가장 깊은맛은 발효된 맛,
사람의 일도 그러하여
사람 깊은맛도 오래 묵은 사람 이라는 것.
아는 사람 다 안다.

추천1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시인님.  반갑습니다.
오래되고  잘  삭혀진  곰삭은 멸치맛, 김치에도  넣지요.
사람도  오래된  잘 익힌 맛을 지니고  있어야  진국이지요.
그  깊은 맛이  넘치는  시상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소서.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멸치의 까만 내장이 바닷속을 헤메다
복장 터지는 일 많아서 숯뎅이 되었다는
말이 공감이 많이 갑니다.
그 작은 덩치의 멸치도 속상할 일이 그리 많았군요.

사람도 오래 오래 같이 갈 만큼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맛도 아주 깊겠네요. 잘 익힌 젖갈의 맛처럼요.^^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새로운 것이 좋다고들 하지만
묵은 맛으로 살아 왔던 사람들은 역시 옛것을 찾지요.
사람이나 된장이나 그 자리에서 보석처럼 빛나겠지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5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5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4 2006-09-10 29
44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5 2006-04-25 27
43
푸른 기다림 댓글+ 13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8 2006-05-29 17
42
入山 댓글+ 12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8 2006-07-08 14
41
천리향 (瑞香) 댓글+ 8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6 2006-08-11 14
40
어떤 생애 댓글+ 14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0 2006-06-20 13
39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7 2006-05-25 11
열람중
멸치를 보며 댓글+ 6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2 2006-04-30 10
37
꽃다지 댓글+ 11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5 2006-05-06 10
36
전쟁 같은 여름 댓글+ 15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2006-08-13 10
35
詩를 쓰며 댓글+ 11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 2008-01-12 9
34
폭우 (暴雨) 댓글+ 11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2006-07-29 9
33
情人 댓글+ 9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2006-09-09 8
32
매운 가슴 댓글+ 11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2006-06-06 8
31
댓글+ 8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2008-02-02 8
30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0 2008-01-29 7
29
장모님 손 댓글+ 8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5 2008-07-18 7
28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7 2006-08-26 6
27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7 2007-11-20 6
26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 2007-02-15 6
25
부화 댓글+ 8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2 2006-07-10 6
24
설날 / <느낌> 댓글+ 6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8 2008-02-07 6
23
태풍 전야 댓글+ 9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2006-08-19 6
22
적멸... 댓글+ 4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2007-11-06 4
21
고향 길 간다. 댓글+ 8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7 2006-11-29 4
20
월미도 댓글+ 5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2008-01-21 4
19
간이 역 댓글+ 5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2008-01-03 3
18
어느 날 댓글+ 5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2008-01-06 3
17
겨울 바다에서 댓글+ 7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2007-01-05 2
16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1 2007-02-21 2
15
겨울편지 댓글+ 4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2007-04-02 2
14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6 2007-06-24 1
13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2007-10-14 1
12
가을 산에서 댓글+ 9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3 2006-11-03 1
11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 2007-01-29 1
10
유년의 꿈. 댓글+ 12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9 2006-06-24 1
9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0 2006-07-17 1
8
발길 댓글+ 6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2007-06-01 1
7
또 하나의 훈장 댓글+ 6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2007-08-24 0
6
가을 비 댓글+ 5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2007-09-1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