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초 꽃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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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잎이 진초록의 빛을 띠며
수줍게 핀 석류꽃 그늘에 숨어 있다.
길가에…… 숲에……
망초 꽃이 한창이다.
망초......
국화를 닮고 싶은 욕망!
그저 숨은 듯 꽃 피우는 산방 꽃차례
길가에 피어 천한 듯 하지만
오히려 그 올망졸망한 자태가 아름다워
깊은 정이 더 간다.
낮에 본 망초 꽃이 예뻐
오랜만에 붓을 잡는다.
화선지에 스미는 먹빛이 아름답다.
단지 엷고 짙음, 그 원근의 윤곽이 만들어내는
수묵의 아름다움
사람의 가슴도 그랬으면 좋겠다
한 마음이 다른 한 마음 쪽으로
몸을 뉘어 스밀 수 있다면
혹은
한 가슴이 다른 한 가슴을 머금어
먹빛처럼 아름다운 수묵화를 그려낼 수 있다면
세상에 모든 색이 합쳐 검은 색이 되듯
사람의 가슴도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또는 그리움까지도 품어
한 송이 꽃을 그릴 수 있다면
망초꽃을 보며 생각했던
그 사람의 모습을 그리듯 꽃 한 송이를 그린다.
밤꽃냄새 정분 난 여인을 유혹하듯
아찔한 늦은 밤에……
댓글목록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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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 꽃 수묵화. 세상 모든 희노애락 스며든 망초 꽃
화선지에 흑백으로 옮겨져 은은한 향이 이곳까지 퍼져 옵니다.
`망초 꽃을 그리며`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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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나 백합처럼 이름에서 풍기는 고고함마저 허락받지 못한
그저 국화를 닮고 싶은 망초꽃에 담으신
소박한 그리움,
뵙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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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인님의 아름다운
마음을 느끼며 갑니다.
김영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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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십분정도 시골길을 달려 출퇴근을 합니다
요즘 한창입니다
온통 소금밭이지요.
길가에도 숲에도 그리고 묵정밭에도...........
자주보다보니 정이 들던걸요.
깊은 정이 들었지요.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망초꽃 그 수묵으로 향기를 피웁니다.
一卽多 多卽一
수묵화에서 그런 진리의 멋을 감상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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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망초꽃이
이렇게도 아름다울수가....
오시인님!! 역시 아름다운 분 이십니다.ㅎㅎ
오랬만에 뵙습니다. 건안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