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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시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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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319회 작성일 2008-08-28 14:37

본문

버려진 시대 1
        -무단투기 하는 사람들의 연구
                      // 정 재 철

버리기에 익숙한 세대
아무도 버려진 것들에 질문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하찮은 것들을 버렸다.
철 지난 달력을 쭈욱 찢어내듯
쾌감까지 느꼈다.
그러다
불쾌한 것들을 버렸다.
나를 둘러 싼 알량한 양심과
치졸한 마음을 숨기기 위해
불쾌하다는 적당한 이름을 붙여 버렸다
어느 날 대지가 거친 숨을 몰아 쉴 때 알았다.
철지난 사진은 추억이 되었고
놀다 버린 장난감은 행복의 조각이었음을 알았다.
버려야 할 것들을 진정 버리지 못한 시대가
가쁜 숨을 몰아쉰다.
어쩌면
내가 버려질까 두려워
오늘도 무단 투기에 길들여진 도시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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