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눈이 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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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 닥친 바람에 얼어 붙는 추위
한낮에도 빠른 발자국 소리가
인도를 울리며 황급히 집으로 가는 날
옷깃을 세우고 마스크 쓴 사람들
겨울인가 했더니 해 질 녘 쏟아지는 비
깊어 가는 가을비 얼굴과 손 등에 떨어지면
살 속으로 파고드는 찬바람과 함께 소름 돋는 한기
푸라타나스 이파리와 은행 잎은 노랗게 떨어져
내 갈 길을 수북하게 막아 놓는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늘에 어둠을 뚫고
서러웠던 눈물을 그쳐 새 희망 새날을 위해
하얀 눈이 펄펄 나 보란 듯 날린다
올해 들어 내리는 첫눈이 오고 있구나
오던 비는 사라지고 겨울을 재촉하는 이벤트
하얀 눈은 내리는데 시샘하는 천둥소리
세상이 깜짝 놀라 수런거리며 서성이고
북소리 울리며 동장군 온다고 예고 하는 눈
말도 많은 사람들에 시달리던 가을은 가고
하얗게 하얗게 세상을 평정할 것만 같은 날
추천7
댓글목록
김영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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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창문을 여니 언제 살포시 내렸는지 작은 마을이 눈속에 푹 파묻혀있더라구요.
괜히 설렘 앞세운 날이였는데 시인님의 마음도 그러셨군요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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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파묻힌 작은 마을에서 펜을 쥐고 글을 쓰시는 김영숙 시인님의 모습이 그림처럼 느껴집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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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첯눈 시향에
마음이 즐겁습니다.
건안 하소서.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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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풍경이 연상되는군요 고맙습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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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쫒겨가는 일상 속에서
하늘의 이벤트에 문득 코앞에 닥쳐온 겨울을
소담스럽게 그려내셨습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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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내리는 첫눈
오던 비는 사라지고
겨울을 재촉하는 이벤트
그 이벤트가 끝나고 조금은
추위가 풀린 그런 휴식의 겨울모퉁이로
데려놓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