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대명포구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da/dan198.gif)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도정/오영근
비린내 나는 포구
바닷물이 이따금씩 발 밑까지 차 오르고
그 때마다 바다는 옥례년처럼 내 발목을 부여잡았다.
하늘을 보고 한 잔
바다를 보고 한 잔
됫병 소주 한 잔씩 가슴을 훓어내려 갈 때마다
홧홧한 속이 거머리 물린 듯 근질거렸다.
어서 떠나야 했다. 그 때는
어디로든 떠나야만했다.
촌 무지랭이는 가만히 서 있으면 가마때기다.
순진한 고향 사람들은 그저 하루 하루
발목까지 왔다가
미친 듯 웃음만 실컷 웃고 자빠지는
들물 썰물만 파먹으며 평생을 살았다.
다시는 이 곳에 오지 말아야했다.
갯바닥처럼 갈라진 고향
이제는 옥례년도 죽고 없는 이곳에 오지 말아야했다.
그럴 때마다 맨 밥 먹은 속처럼 메슥거리는 가슴
곰 삭은 젓갈 냄새 그리듯
다시 오고야 말았다.
-------------------------------
다시 찾은 고향......
그 비린내 나는 포구에서 그곳에 잠들어 계신 어머님...아버님...그리고
순박한 고향 사람들을 생각 했습니다.
젊은 날 그토록 떠나고 싶기만 했던...
하지만 이제는 사무치게 그리운...
<07 02>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po/ponekey.gif)
많은것이 생각나는 고향을 찾았네요. 언제나 가슴 벅차게 그리운 고향에 오셨네요.
이순섭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po/poetnovel0612.gif)
오영근 시인님 설날에 고향에 오셔서 다시 대명포구를 찾으셨군요.시인님 고향이 김포로 알고 있습니다. 본인도 김포라면 남다른 상념에 잠김니다. 18년 근무한 김포공항이 강서구 과해동 274번지 이지만 김포공항 입니다. 멀리 보이는 김포평야와 더 멀리 보이는 포구.
오영근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da/dan198.gif)
백 선배님...잘 계시는지요?...
항상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이순섭 시인님!..아!..그렇셨구나~!
김포평야...참 좋지요..나냐뭐 그곳이 고향이니...
암튼 시인님..고맙습니다. 항상 반갑구요
신정식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js/jssin21.gif)
고운 시향 즐감하고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
이월란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wo/wollonlee2.gif)
그토록 떠나고 싶으셨던,
이제는 사무치도록 그리운
시인님의 대명포구...
고향 사람들의 양식이 되었던
미친듯 웃음만 실컷 웃고 자빠지는
들물과 썰물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멋진 그리움의 시, 감상하고 갑니다.
김영숙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yo/youngcd112.gif)
차들이 신작로를 지나갈 때마다 먼지를 흠뻑 뒤집어쓰고
이십리길을 걸어서 다니던 등하교길이
왜 그리 걷고팠던지.......
작년 여름 땡볕 속에 그 길을 걸으며 꾸역꾸역
추억을 토해내던 그 날이 어찌나 소중했던지......
얼른 커서 이 강원도 정선 산골마을 벗어나야지 오로지 그 생각뿐이였는데
요즘은 눈만 뜨면 그 길이 그립더군요.
朴明春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mc/mcp0208.gif)
하늘을 보고 한 잔
바다를 보고 한 잔
됫병 소주 한 잔씩 가슴을 훓어내려 갈 때마다
홧홧한 속이 거머리 물린 듯 근질거렸다.
어서 떠나야 했다. 그 때는
어디로든 떠나야만했다.
~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