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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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 亭/오영근
기독병원 571호에
삶의 전장에서 부상당한
네 명이 입원했다.
택시회사 체육대회 족구 하다 다친 나이롱 박가(朴家)
허파에 바람 들어 물 혹 생긴 김가(金家)
간에 지방 낀 정가(鄭家)
쓸개에 돌 생겨 떼어버린 나.
다리 아픈 놈이 밤새 여자 병동 순찰 돌고
허파에 혹 생긴 놈 줄 담배 물고
간땡이 부운 놈 밤만 되면 슈퍼에 앉아 맥주 마시고
난 그 놈들을 보며 쓸개 빠져 실실 웃지만
성도 각각 병(病)도 각각
달구지 아프고 허파 뒤집어지고
간땡이 붓고 쓸개 빠졌지만
한 때는 가족을 들쳐 업고 총탄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상처 입고 훈장도 받은 몸
날씨 선선 해 지면
다시 전쟁터로 돌아 갈 산업전사
오늘도 네놈이 모여 앉아
몸에 생긴 또 하나의 훈장들을 보며
담배를 피워 문다
<07.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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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의 아니게 병원 신세를 지게되어
여러 작가님들 뵙지 못한 죄
글 한 줄로 대신하며....
이 또한 불경 죄........**
오영근 올림.
* 편집부-ON-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8-26 16:31)
댓글목록
장찬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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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이 훈장을 떼어버리고 흩어져셔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전쟁터가 살기좋고 평화로운 공동체로 바뀔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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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셨군요. 이더운 날씨에 고생이 보통이 아니실터인데.....
삶의 전쟁에서도 훈장을 받으시는 것을 보니
오 시인님은 역시 전사 이십니다.
시창작에서도 훈장을 꼭 받으시기를.....
홍갑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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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을 오대감 시인님,
도통 파발을 보냈는데 이제 기별이 오는구려
그간 쓸개가 절단나서 실실 실없이 웃고 있다니,
허전한 마음 이해가 가는구려,
그렇지만 시, 하나 제대로 건진듯 하구려,
몸 건강이 잘 지내시구려,
한양에서 홍 대감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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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근 시인님. 조속한 쾌유 기원드립니다.
연일 발효되는 영남 지방의 폭염 주의보에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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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그런일이 있었군요
지금은 어떠신지요
건강하세요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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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당해도
시인은 또 하나의 시어를 낚는
그 쾌감에 어떤 경험도
색다르게 닥아오리라 믿어봅니다.
좋은 글에 쉬었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