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고양이의 분노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708회 작성일 2008-07-26 15:35

본문

고양이의 분노
                // 정 재 철

파란색을 덮어 쓴 스레트 지붕위에 고양이가 늘어지게 낮잠을 잔다.
그를 깨운 건 아마 늦은 오후라고들 말한다.
햇살이 숨을 거두기 직전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고양이가 잠에서 깨어나 본 것은 건너 집 건조대위의  하얀 운동화였다.
고양이는 하얀색의 운동화에서 데미안을 보았던 건 당연한 일이다.
그의 달련된 발톱마저 하얀 운동화를 대하는 순간 무디어 졌는지도 모른다.
하얀 운동화에서 정갈한 수녀의 옷깃을 상상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그 이후로 흰색에 대한 동경을 잃지 않았다.
유독 흰 수염을 다듬는 버릇도 그것 때문이었다.
태양의 현란함과 어울리기기에 적당한 것은 하얀 운동화라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그날 거기서 고양이는 보았다.
운동화 가죽 깊이 박힌 도시의 흔적들을 보았다.
흰색 속에 박힌 도시의 얼룩을 보았다.
목을 조이기에 적당한 운동화 끈에서도 질기게 달라붙은 도시의 흔적을 보았다.
순수한 순백이 아닌 하얀 운동화에 고양이는 분노했다.
고양이의 분노는 담을 넘기에 충분한 용기를 준 것이다.
능숙하게 담을 넘어 운동화를 물어뜯는다.
오래 가두어 두었던 양심과 분노 사이에 그는 좌절하며 울부짖었다.
그때 데미안은 분노라는 단어를 되 뇌이고 있었다.
고양이는 적당히 묻힌 도시의 흔적을 용서하기로 했다.
영원히 마음속에 순백은 운동화라고 믿기로 했다.
그러자 데미안은 미소지어주었다.
그때 고양이는 데미안의 미소를 보았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61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61
인사드립니다. 댓글+ 7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5 2008-04-25 7
60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 2008-08-25 0
59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1 2008-07-30 2
열람중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9 2008-07-26 0
57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2008-11-08 4
56
나 무 댓글+ 1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9 2008-09-24 1
55
코스모스 댓글+ 4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2 2008-11-14 4
54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6 2008-09-03 0
53
가을 야상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9 2008-10-09 2
52
지 리 산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7 2008-08-03 2
51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0 2008-10-09 1
50
미술시간 댓글+ 1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2 2008-08-28 1
49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2 2008-09-26 0
48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1 2008-09-05 0
47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9 2008-09-05 0
46
오늘처럼 댓글+ 1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9 2008-10-09 1
45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8 2008-08-07 0
44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3 2008-11-07 3
43
망울꽃 댓글+ 3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 2008-11-14 3
42
(수필) 안 개 꽃 댓글+ 3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 2008-07-26 2
41
가을비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6 2008-09-24 2
40
댓글+ 3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5 2008-09-30 3
39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2008-10-15 2
38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4 2008-07-30 2
37
낚시꾼과 나 댓글+ 6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2 2008-07-29 5
36
친구를 보내며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0 2008-08-01 2
35
채워지는 술 잔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7 2008-09-12 3
34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7 2008-08-01 3
33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4 2008-07-25 0
32
오월의 노래 댓글+ 1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2008-08-05 1
31
인 생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2008-09-03 2
30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2008-08-05 3
29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2008-09-19 2
28
댓글+ 1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2008-09-28 2
27
일 탈 댓글+ 1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2008-09-12 1
26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2008-07-23 2
25
옷 걸 이 댓글+ 5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0 2008-11-19 4
24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7 2008-07-25 0
23
연 서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3 2008-08-01 2
22
가 면 댓글+ 4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2008-08-01 4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