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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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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380회 작성일 2008-08-01 12:50

본문

친구를 보내며
                // 정 재 철

저기 넘으면 서울이라고 우기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지지 않고
더 멀리 가야 서울이라고 우기던
나는 그의 친구였습니다.
이제는 그의 아들과 우리 아들이
만나기만하면 우리처럼 떠들어 댑니다.
소주 한 잔을 앞에 두고
인생을 우겨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항상 우리는 우기기만 하고
세상을 살았습니다.
어느 날
아들의 참고서 한 꾸러미 들고 나가면서
한마디 합니다.
우리 참 멀리 왔지.
처음으로 마음을 보여주는 말이었습니다.
그 후 마지막 얼굴이라도 보라는
또 다른 친구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차마 이생에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친구의 거친 호흡을 볼 수 없어
병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혼자 울어 버렸습니다.
마지막 가는 친구에게 한마디 해줄걸 그랬습니다.
그래 네가 먼저 가고 있는 곳이 서울 맞는 것 같다.
친 구 야......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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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구분이 가신 걸까요?
정재철 시인님이 남으신 걸까요?

정재철 시인님의 가슴 속 울림이
가신 친구분에게도 틀림없이 전해졌을 거라 믿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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