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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대답해 주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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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177회 작성일 2007-08-19 18:09

본문

바람이 비를 실어 가고 있다.
흔들리는 빗줄기 물러간 잠든 시간에 묶인 오후
결국 피를 보고 말았다.
손가락 끌 칼에 찍긴 자국 피는 역류해 멈추지 않는다.
8월 태양 눈 부셔 눈길 피해 들어온 자리
보이지 않는 몸에 돌고 있는 피
억울해 짓밟히지 않는 역류로 치달아
불타는 아스팔트에 붉은 피 쏟아낸다.
쇠 비린내 짧지 않는 집게에 묻어나 기어 올라온
나팔꽃 줄기보다도 길게
긴 목에 남긴 굵지도 않은 복숭아 뼈에 숨어들어
목 놓아 울고 떠나는
길고도 깊은 성대의 울림 가슴 타고
잔디와도 같은 초록 마음 쓸어 내어
긴 목 기린 목으로 자라 저 너머 숲 속
뛰 노는 사슴 등에 올라 타 돌 뿌리 뒷다리에
튕기는 마른 언덕 길목 길 내려다본다.
바람이 불어와 비는 내리고
사람이 오르내리는 계단에 흘린
날아가는 것조차 두려운 말 못 할 미세한 먼지
흔적 남기는 두려움 떨쳐버린
눈에 보일 수밖에 없는 자국의 때 물이 있기에 좋은
사람 키 크기와도 같은 긴 마대로
보이는 순간 마다 문질러댄다.
지워지는 아픔의 떨림 받아 주는 손바닥에 놓인
주일 성체 하얀 아픔보다도 진통의 순간순간
바람 몰아 오고 비를 뿌린다.
입 속 침에 녹아드는 주일 성체 억눌림
비 멀리하고 바람 몰아내 목구멍 타고
어디론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내려만 가
침몰하는 거룩한 주일 뒤편에 숨은
작열하는 태양에 말라든 고목 가지 사이에
이제야 견딜 수 없는 아픔에 피 멎은 손가락 끼고
태양 떠 있는 하늘 한 번 쳐다본다.
태양과도 같은 주일 둥근 성체
결국에 더 내려 갈 수 없는 계단에 놓여져
신음 소리 멀리하고 떠나간 물기 있는 나뭇잎에
가려져 피 보다 짙은 인육의 바탕 글 품어내
공기 흐름 막을 줄 모르는 공간에 뱉어
거꾸로 서서 물기 흘리는 마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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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장마는 끝나고 막바지 무더위인가요?
여기도 거의 매일 100도까지 오르내리는군요. 한풀 꺾이기 시작하면 가을도 없이 겨울이 오는 사막이기도 하지요.
주신 글 뵙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시인님..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바람이 대답해 주는 비'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바람이 왜 비 대신 대답해 주는 것인지 생각을 해 보고 있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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