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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수필/깃대봉 실버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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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981회 작성일 2007-07-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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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습관화되어있는 주간 기상예보 확인 버릇, 오늘 제헌절을 위해 며칠 전부터 계속 점검해 왔다. 다행히  계속되던 비가 그치고 맑은 날이 될 것이라는 예보. 131을 돌려 기상 상황을 알아보고 컴퓨터 기상 사이트를 클릭하여 또 알아보는 이중적 기상 점검이 완료되었다. 그래도 미심 적어 휴대용 작은 우산 두 개를 배낭에 넣었다.

지난 토요일은 아침 일찍 부터 서초구에 있는 청계산을 다녀왔고 그때 나무 계단을 빠르게 다녀서인지 무릎주위 근육이 덜 풀린듯 하지만 청평에 있는 해발623.6메타의 깃대봉은 수림이 울창한 육산이어서 발바닥에 흡수되는 충격이 부드러울 것이라는 예상으로 마음 편히 배낭을 꾸렸다. 이런저런 배낭을 여러번 바꿔 메어 봤지만 얼마전에 구입한 bd제품이 편리한 것 같다. 당일 산행 길이라도 등산화 못지않게 배낭도 중요한 것을 알아야 하겠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09:25분발 청평 가평경유 춘천행 버스를 타고 경춘가도를 달리기 시작한지 한 시간만에 청평에 도착하였는데 비가 그친 뒤라 거리가 매우 깨끗하였으며 조종천을 가운데 두고 건너편에는 3년전에 올랐던 호명산이 우뚝 서있고 오늘은 서로 사이좋게 마주 보던 깃대봉에 오르는 것이다.  호명산은 능선이 짧았는데 깃대봉은 능선이 길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측되었다.
두 산은 북한강 줄기인 청평호를 바라보며 걸어보는 낭만어린 호반산행인 것이다.  청평 청구 아파트 단지를 지나  가루게 마을에 들어서고, 고추 가지 깨 호박 부추등 한창 익어가는 채소밭을 지나 약수터에 이르렀는데 물 맛이 차고 시원한 약수가 시원스럽게 흘러나오고 여러가지 운동 기구들이 배열되어 있었다. 대개는 산 밑에 사는 사람들은 그 산에 잘 오르지 않는 것 같다. 냇가에서 빨래하시는 아주머니께 깃대봉 들머리를 물었더니 잘 모르시는 것 같았다.

등산로도 단순했고 어쩌다 갈림길이 나오면 어김없이 정상과 출발지의 거리가 적힌 이정표가 있었다. 지능선에 붙어 계속 좌측으로  진행하는데 한 시간 정도 왔으니 고도가 올랐나 싶어 고도계 문자판을 보면 아직도 200에 머물고 있었다. 해변과 강변에 있는 산은 거의 해발 영에서 오른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하늘을 가리고 사방을 가린듯한 잣나무가 빽빽하게 서있어 해를 가린채 터널을 지나듯 가고 있는 것이다. 작은 나무들이 없어 거미줄같은 방해물은 없었지만 하루살이가 떼로 몰려오기에 앞 선 집사람과 나의 뒷 목 주변에 에어파스를 뿌리며 쫓아 내기가 바빴다.  바위가 있거나 조망이 썩 훌륭하지 못해 특징은 없지만 낙엽이 쌓이고 쌓인 부엽토라 푹신한 길에 청정 지역의 빽빽한 잣나무 숲은 도심에서 맛 볼 수 없는 맑은 공기를 뿜어 주고 있었다.

고도계를 볼 때마다 진전이 없더니 아킬레스건이 팽팽해 지는 느낌이 들면서 고도를 높이고 있구나 짐작이 갔다. 급경사를 오를때는 팔자 걸음에 보폭을 줄여주면 조금 쉽게 오를 수 있었다. 스틱으로 바닥을 찍을때마다 들려오는 탁탁 소리도 나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 있었다. 능선이 고도에 비해 꽤 길어서 한 시간 오십오분만에 산불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623.6메타 봉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삼십분정도 더 가야 깃발이 휘날리는 깃대봉 정상에 오르겠지만 마음을 접고 헬기장인 이곳 십여평 공터에서 집사람과 호젓하게 나란히 앉아 김밥 과일 빵 커피등 간단한 요기를 하며 저 멀리 햇볕에 반짝이는 청평호를 바라보다가 건너편 아름답게 보이는 호명산을 바라보는데 뭉게 구름처럼 피어나는 물안개가 아름다워 얼른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산에 오르면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눈 깜짝 할 사이 반 시간이 지났다. 주섬주섬 배낭에 넣고 다시 오던 길로 원점회귀 하산 하였는데 그 흔한 밧줄도, 나무 계단도 없을 뿐만 아니라 네시간(휴식시간 포함)이라는 긴 시간동안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한 외로운 산행이며 호젓한 산행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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