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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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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611회 작성일 2008-10-09 21:13

본문

가을 야상

사람들은 바람을 닮아
되돌아 올 줄을 모르고
마냥 푸르리라 믿었던 하늘마저
짓궂은 운명의 빛을 닮아
가끔은 우울한 빛을 머금는다.
가다가다 지쳐도 울 줄 모르는
철지난 늦 철새가
산 그림자에 부딪혀 날개를 접는다 해도
아무도 뒤 돌아 보지 않는 세상
낮 익은 향기가 뒤덮는다.
나를 지나친 부질없는 사연을 가진
사람 사람들 틈 속에
간신히 숨을 내쉬는
가을 닮은 봉우리 적은 국화처럼
가을밤은 그렇게 기운다.
나를 버린 사람들이란 말 대신
내가 버린 그들의 이름들이
길가 은행잎 되어 거리를 덮는다.
가을은 가을처럼 순결하게 길들여져야 할 시간
변명도 없이 핑계도 없이
가을만큼만 천천히
사람됨에 익숙해진다.
가을 밤 만큼 천천히
사람 되어 지는데
시간이 익어간다.
가을밤이 익어간다.
천천히 익어간다.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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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두용님의 댓글

이두용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했는지...흐름의 추억을 되 세기는것 같군요.
바람 같이 가는 세월 어찌 하나요..
건필하세요, 즐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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