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새벽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859회 작성일 2007-07-20 13:41

본문

새벽길


                                                  이 월란



어둠의 소굴을 흑기사처럼 달려왔네
빙어의 지느러미로 질명(質明)을 헤엄쳐왔네
종유굴 바닥에 석순처럼 떨어져 내린
간밤의 기억들을 내쳐 아침과 내통하는 중

허방을 딛는가
걸음마다 찍힌 홍반의 기억이 아려도
엉성한 골조직에 스며드는 효신(曉晨)의 바람이라
골다공증의 뼛구멍을 휑하니 스쳐도
시리지 않는 깨우침
순산한 산모의 낯으로 누워 새벽을 낳았으리
여명의 단잠을 볼모로
어둠의 산을 밤새워 타고 내려왔으리

아침의 수비병으로 태어난 명줄
푸른 눈의 사람들은 금발의 머리칼 꿈길에 드리우고
입양된 검은 눈의 그 남자, 저승길로 가는 길에
이승길을 닦고 있누나
샐녘바람을 타고 있누나
뿌리없는 고목으로 벽랑의 대양을 뗏목처럼 떠나왔어도
첫봄의 꽃으로 피어 우리 새벽으로 만나지 않으련

홀로 깜빡이는 해 잃은 하늘의 신호등이
허기진 창자 위에 깜빡이는 사거리
도깨비 불 좇아 폐허를 뒤지는 춤사위
여름에 헤어지고 겨울에 다시 만나는 신신한 벗처럼
빗속에 돌아서고 흰 눈 속에 해후하는 연인처럼
내가 잠든 사이 내가 모르는 별들의 얘기로
내가 모를 곳에서 나를 그리워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를 찾아 온 등푸른 새벽을 불러와

들리지 않는 곳에서 나를 부르는 이의 소리로
홀로 펄럭이는 깃발로 마주서지 않으련
텅 빈 거리에 발 꺾인 고적대처럼
잠든 거리를 홀로 깨어 버티었을 녹슨 거리에
황원의 무사가 되어보지 않으련
잉걸빛 태양을 삼킨 얼굴로
어둠의 철폐령을 내려
서슬 푸른 생명의 가객을 맞이하지 않으련
                                   
                                                      2007.7.20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 잘 감상 하였습니다. 유타란 곳도. 여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은 한 여름의 장마 기간이랍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국 유타의 새벽길인가

잉걸빛 태양을 삼킨 얼굴로
어둠의 철폐령을 내려
서슬 푸른 생명의 가객을 맞이하지 않으련.......
주신글 뵙습니다 건강하세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즈음 유타에서 중국제품 들지 않는 상품, 이라 하여
약 20% 비싸나, 고객들은 안심하여 사서 가는 새벽 길을 보았습니다.
분명히 유타의 슈퍼마켓토의 TV 영상이었습니다. 그걸 보고 언제나 가는 새벽 길을 나섰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울의 새벽 길과 이국의 새벽 길을 떠올려 봅니다.
서울 보다 켜져 있는 간판이 많은 이국의 땅. 어둠 속에서 무수한 발자국 소리 들려옵니다.
`새벽길`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에는 거의 매일 새벽길을  걸었었지요.
공원길을....
사색하기엔  더없이 좋은  그 길을
오늘  마음껏  걸어  보았네요. ㅎㅎ
유타의  새벽길을.....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60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60
같이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3 2007-10-24 0
459
틈새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6 2008-01-01 7
458
내 당신을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0 2007-10-16 0
45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1 2007-10-22 0
456
어느 아침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4 2008-02-02 9
455
푸른 언어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 2008-04-09 7
454
봄밤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2 2008-02-28 9
453
도망자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0 2008-04-19 8
452
오줌소태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7 2007-07-07 0
45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4 2007-07-25 0
450
수선집 여자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4 2008-10-13 3
449
너의 이름은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0 2007-05-30 0
448
어떤 기다림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9 2007-10-17 0
447
음모(陰謀)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9 2007-03-20 0
446
별리(別離)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0 2007-08-12 0
445
행복한 무기수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8 2007-08-13 1
44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6 2007-07-24 0
443
바람의 길 3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6 2007-09-07 1
442
마작돌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9 2007-07-04 0
441
너에게 갇혀서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8 2007-08-15 0
440
빈 가방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7 2007-08-05 0
439
생인손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6 2007-07-31 0
43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2 2007-08-14 0
437
가을이 오면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3 2007-08-17 0
43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0 2007-07-22 0
435
파일, 전송 중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2 2007-07-21 0
43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4 2007-08-01 0
433
잔풀나기 댓글+ 1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2 2007-02-15 4
432
바람의 길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1 2007-07-26 0
열람중
새벽길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0 2007-07-20 0
430
가시목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6 2007-08-10 1
429
산불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4 2008-08-28 3
428
상상임신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9 2007-06-04 0
427
Maturing Love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8 2007-02-19 5
426
솜눈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3 2007-02-27 1
42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9 2007-12-21 16
424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8 2008-06-21 12
423
누전(漏電)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7 2007-07-23 0
42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4 2008-10-08 2
42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0 2007-08-2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