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도 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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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도 거기까지
이 월란
실정맥 푸르도록 건너 온 강
변증의 세월을 걸러 마시며
광포한 바람의 즙액을 빨며
당신, 곁에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참으로 좋았겠다고
가루약 조제하듯 꿈을 바수어 갈아 마시며
곯은 뱃속에서도 욕지기마저 걸러내어
무릎을 꼿꼿이 세웠던 처연한 땅
그 아래 파묻힌 사람냄새가 그리워
그리도 그리워
울이 쇤 뒤안길에 사나운 공기
등골 웅크린 애완견의 두 팔 안에
이제는 순하게 눈 내리깐 사반(死斑)같은 것
그 사나웠던 시간들의 주소는 어디였을까
네비게이터 없이도 잘 돌아갔을까
망연히 휘저어 놓고 바람이 된 이름없는 것들
흩어진 꿈조각들에 발이 베이면서도
이젠 돌아가야 하는 길
저 살별의 시선을 따라
내 살아도 거기까지인것을
2007.7.21
이 월란
실정맥 푸르도록 건너 온 강
변증의 세월을 걸러 마시며
광포한 바람의 즙액을 빨며
당신, 곁에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참으로 좋았겠다고
가루약 조제하듯 꿈을 바수어 갈아 마시며
곯은 뱃속에서도 욕지기마저 걸러내어
무릎을 꼿꼿이 세웠던 처연한 땅
그 아래 파묻힌 사람냄새가 그리워
그리도 그리워
울이 쇤 뒤안길에 사나운 공기
등골 웅크린 애완견의 두 팔 안에
이제는 순하게 눈 내리깐 사반(死斑)같은 것
그 사나웠던 시간들의 주소는 어디였을까
네비게이터 없이도 잘 돌아갔을까
망연히 휘저어 놓고 바람이 된 이름없는 것들
흩어진 꿈조각들에 발이 베이면서도
이젠 돌아가야 하는 길
저 살별의 시선을 따라
내 살아도 거기까지인것을
2007.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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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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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곁에 있으면 좋다고
참으로 좋다고
당신이 없으면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당신이 있으면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것을^^*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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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 파묻힌 사람냄새가 그리워
그리도 그리워
~
살아도 거기까지
음미하고 갑니다.
건안하시기 바랍니당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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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살아도 거기까지인것을,>
네 맞습니다. 살아도 그날까지 인 것을,
오래 길게 살리라 착가하며 미련같이 오늘도 자기의 욕심에 속고 사는가 봅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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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는 날 어디까지 살아서 끝 맺을 지 모르지만 살아가다는 것은 하느님이 내리신 축복인 것 같습니다.
그 축복을 아무 탈 없이 마무리 짓는 것 또한 인간의 의무인 것 같습니다. 무더위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