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닭 날개에 묻힌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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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106회 작성일 2011-01-19 00:42본문
통닭 날개에 묻힌 냄새
이 순 섭
주인 찾지 못한 운동화
벽에 진열돼 바닥 내려다 본다.
건너편 바닥 진열장 보이지 않는 형광등 빛
여러 구두는 바닥 밝힌다.
누군가 가져갈까 봐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모를
벽에 놓인 운동화
형광빛에 눌려 앉은 짝짝이 구두
제 짝이 아니다.
운동화 구두 냄새는 풍기지 않지만
갑자기 통닭 냄새가 진동한다.
먹는 사람은 여럿이지만
먹지 못하는 한 사람
먹는 것 만큼 치사할 것 없는
예의 없는 여러 사람은 제 짝 구두 신고있다.
구두 속 냄새와 어룰리지 않는 통닭 냄새
화장실 악취와 섞여
주인 없는 운동화 속에 숨고 구두에 스며든다.
주인 없는 구두와 운동화 예의가 없다.
어서 다 먹기 기다리는 거북한 시간
통닭 날개 감춰진 속살 익어
날개 감춰 하나 둘 공중에 부양한다.
주인 없는 날개 날개짓 못하고
전혀 어울지지 못한 구두 속에 안착한다.
먹으며 대화하는 보통 음성 아닌 소음 울려 퍼져
졸린 눈 무겁게한다.
내일은 꼭 통닭 시켜 먹겠다.
내일 통닭 먹은 오늘
빵 많이 남았다는 말에 일부러 찬물 마시러
빵 쪽으로 이동하니
빵 먹으란다. 곰보빵 하나
추천6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이순섭 시인님,
맥주가 빠져서 그런가요?
냄새가 나는 건?
언제 한 잔 하시지요.ㅎㅎ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러 사람이 통닭을 먹는 상황인가요? 식당에서...
아무튼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리얼하게 잘 묘사하셨네요...
잘 보고 갑니다.^^
김일수님의 댓글
김일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순섭 시인님
참 오랜만이죠
가끔 시인님 글 접할때마다 흥미로움과 궁굼함을 유발 합니다.
잘 접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