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미술학원차가 주차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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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345회 작성일 2009-01-12 17:13본문
우주미술학원차가 주차한 집
이 순 섭
우주미술학원 봉고차는 미술학원차가 아니다.
이제는 기력 잃은 생수 통에 동네 산속에 흐르는
물을 받아 오고, 다운증후군 아이들 실어 나르는
삐쩍 마른 아주머니가 모는 차
불빛 받은 차도에 지나가는 겨울인데도 바람에 날려
노랑나비가 날아가고 있다.
다시 들어온 전등 밑 독서대에 네 권의 책을 가린
철지난 신문 반접은 면이 두 개의 철지지대 위에 놓여있다.
그 위에 세로로 가려져 있는 30cm 플라스틱 자
15cm 가운데 위로 활짝 웃는 여인 사진이 보인다.
표현 잘하는 미소에 위 치아가 하얗게 보여 반달 모양 떠있다.
반달이 다세대 주택으로 들어간다.
한 여름 무더위에도 방충망하지 않은 창문
누가 보든가 활짝 열어 놓는 사내가 있고
베란다에 아래 속옷 위 가리개 빨랫줄에 걸어 놓고 사는 여자
모든 것 벋어 던진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집
겨울이 되면 추워서 더 보여줄 것이 없다고 창문들 닫고
나라에서 영세민에게 임대해 주는 방 여러 개 미로처럼 진열돼 있다.
다 낡은 차만은 굴러가 시동은 걸려
변하지 않는 건 유리라고 창문은 있어 달리는 바람을 막아준다.
누가 보든가 아동보호차량 우주미술학원 봉고차는
생수 통 끌어안은 다운증후군 아이들을 싣고 우주여행을 떠난다.
아이는 차안에서 흰 켄트지에 그림을 그린다.
여러 개 방 향해 열어 놓은 창문으로 보름달이 쳐다본다.
집 대문 앞에 봉고차 주차해 있고
못 보던 차가 주차해 있으면 좁은 마당에 넣을 수 있는 집
봉고차에 하얀 글씨를 쓴다.
우리 집 차
오늘 보름 달 밤 아이는 우주여행에서 돌아와 곤히 잠들어있다.
작은 입에서 흐르는 침 베개를 적셔
바라보는 어머니 눈물대신 우리나라 지도를 그린다.
어머니는 일어나 오늘따라 문 닫은 우주미술학원으로 걸어간다.
이 순 섭
우주미술학원 봉고차는 미술학원차가 아니다.
이제는 기력 잃은 생수 통에 동네 산속에 흐르는
물을 받아 오고, 다운증후군 아이들 실어 나르는
삐쩍 마른 아주머니가 모는 차
불빛 받은 차도에 지나가는 겨울인데도 바람에 날려
노랑나비가 날아가고 있다.
다시 들어온 전등 밑 독서대에 네 권의 책을 가린
철지난 신문 반접은 면이 두 개의 철지지대 위에 놓여있다.
그 위에 세로로 가려져 있는 30cm 플라스틱 자
15cm 가운데 위로 활짝 웃는 여인 사진이 보인다.
표현 잘하는 미소에 위 치아가 하얗게 보여 반달 모양 떠있다.
반달이 다세대 주택으로 들어간다.
한 여름 무더위에도 방충망하지 않은 창문
누가 보든가 활짝 열어 놓는 사내가 있고
베란다에 아래 속옷 위 가리개 빨랫줄에 걸어 놓고 사는 여자
모든 것 벋어 던진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집
겨울이 되면 추워서 더 보여줄 것이 없다고 창문들 닫고
나라에서 영세민에게 임대해 주는 방 여러 개 미로처럼 진열돼 있다.
다 낡은 차만은 굴러가 시동은 걸려
변하지 않는 건 유리라고 창문은 있어 달리는 바람을 막아준다.
누가 보든가 아동보호차량 우주미술학원 봉고차는
생수 통 끌어안은 다운증후군 아이들을 싣고 우주여행을 떠난다.
아이는 차안에서 흰 켄트지에 그림을 그린다.
여러 개 방 향해 열어 놓은 창문으로 보름달이 쳐다본다.
집 대문 앞에 봉고차 주차해 있고
못 보던 차가 주차해 있으면 좁은 마당에 넣을 수 있는 집
봉고차에 하얀 글씨를 쓴다.
우리 집 차
오늘 보름 달 밤 아이는 우주여행에서 돌아와 곤히 잠들어있다.
작은 입에서 흐르는 침 베개를 적셔
바라보는 어머니 눈물대신 우리나라 지도를 그린다.
어머니는 일어나 오늘따라 문 닫은 우주미술학원으로 걸어간다.
추천7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 우주에서는 건강한 아이들로 태어나고 성장하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감상하다 갑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치못한 육신을 지니고도
우주를 품고 사는 집
우주를 그리며 성장해 가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합니다.
관찰 하시는 시인님의 날카로움이 엿보이기도 하구요.ㅎㅎ
고맙습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이순섭님이 날카로운 펜을 드셨네요
긴 글에 짦은 댓글로
감사합니다.
시간이 없거든요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주를 그리는 아이들
아이들은 우주를 어떻게 그릴까
천국에 하얀 옷을 입은 천사가 날라 다니고
수 억개의 행성으로 우주비행기 타고 여행 다니고
상상의 꿈을 그리겠지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세하고 예리하게 관찰 하신 글
잘 감상하고 희망을 품고 커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감사게 감상하였습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 닫은 우주미술학원으로 걸어가는
아이 엄마의 심정이 어떠할지~~...
시가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ㅠ.ㅠ